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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총파업 위기’ 한숨 돌렸지만…불황·원자잿값 등 불확실성 여전
포스코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
기본급 10만원 인상, 주식 400만원 등
철강 수요 감소 등 리스크 요인은 남아
원자잿값·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도 부담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포스코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포스코 노사가 밤샘 교섭 끝에 2023년 임금·단체협약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창사 이후 55년 만에 총파업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철강 시황 부진에 따른 수요 부진과 원자잿값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또 다른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전날부터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단체교섭 조정 절차에서 합의점을 찾는 데 성공했다.

합의안의 주요내용은 기본임금 10만원 인상(자연상승분 포함 17만원 수준), 주식 400만원 지급, 일시금(비상경영 동참 격려금) 250만원, 지역상품권 50만원, 격주 4일 근무제도 도입, 경영성과금제도·직무급제 도입·복리후생 재설계 등을 위한 TF구성 등이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전년도 수준을 상회한다. 향후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포스코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을 최종 타결하게 된다.

포스코가 확보한 고객사는 국내외 통틀어 3400여개에 달한다. 파업에 따른 납기지연으로 하루에 최소 수백억원에 달하는 페널티를 물어야 할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철강 시황 둔화세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원자재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에서도 수요 부진 여파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철강부문 매출은 15조8030억원, 영업이익은 8530억원이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16.5%씩 줄었다.

포스코는 지난 24일 3분기 실적팔표 컨퍼런스콜에서 “세계적인 철강 시황 부진에 따라 제품 생산과 판매가 감소하고, 판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포스코의 이익이 줄었다”며 “4분기에도 어려운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일 오름세를 보이는 원자재 가격도 부담 요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근 생산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27일 기준 t(톤) 당 121.8달러로 지난해(82.5달러) 대비 32.2% 올랐고, 원료탄 가격 역시 같은 기간 306.8달러에서 350달러로 14% 올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역대급 엔저’로 국내 유입되는 일본산 철강재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계 수요 확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국제유가 상승으로 산업용 전기요금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며 원가부담을 키우고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올해 들어서만 1월과 5월 각각 ㎾h당 13.1원, 8원씩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파업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성공했지만,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업황이 급격하게 위축한 데 이어 제품 생산 비용 부담을 키우는 대외 요인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어 4분기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어려운 회사 여건에도 불구하고 임단협 교섭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예년 대비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며 “잠정합의안 조합원 투표 절차까지 원만하게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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