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의 재혼 상대 전청조 씨가 남 씨 역시 자신의 정체를 2월부터 알았다고 주장했다. 범죄수익 대부분은 남 씨를 위해 썼으며, 성전환 수술은 하지 않았지만 남성이 되기 위해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다고도 밝혔다.
전씨는 30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남씨가 지난 2월부터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었고, 가슴 절제 수술도 남씨가 먼저 권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일련의 사건으로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뒤 처음으로 방송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뒤 이같이 주장했다.
전씨는 우선 자신은 유명 그룹의 혼외자도, 재벌 3세도 아니라고 시인했다. 그는 “제 기억으로 7살 때부터 아빠가 없었고 할머니, 엄마와 자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씨가 이 사실을 지난 2월부터 알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재벌 3세를 사칭하려고 기자 역할 대행을 고용했는데, 제 휴대전화를 보고 남씨가 다 알아챘다. 그때 모든 걸 털어놨다”고 언급했다.
전씨는 “현재 저는 법적으로 여성이고 성전환 수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가스. 다만 “남성이 되기 위해 호르몬 주사를 맞는 등 성전환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지난 7월경 받은 가슴 절제 수술을 남씨가 먼저 권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남씨가 ‘가슴 때문에 남들한테 여자라는 걸 들키겠다’고 했고, 저는 진심으로 (남씨를) 사랑했기 때문에 큰 결심을 해서 수술을 한 것”이라고 했다.
전씨가 가짜 임신테스트기를 갖다 줘 임신 사실을 믿었다는 남씨 주장에 대해서도 “경호원이 사온 걸 전달했을 뿐 가짜 테스트기를 갖다 준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걸로 남씨가 검사했을 때 두 줄이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두 줄이 나왔다”고 답변했다.
그는 “유산 증상이 보여서 경호원이랑 다 같이 산부인과에 간 적도 있다”며 “병원에서는 ‘노산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유산이 된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아이가 아님에도 아이를 낳자고 했던 것과 관련해선 “남씨를 좋아하고 사랑했기에 누구 아이라도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자사기로 인한 고소‧고발 건에 대해서는 금전적 이득이 있었다고 시인하면서도 그 돈은 대부분 남씨의 대출금 상환 및 신용카드 대금 납부, 남씨의 외제차 및 명품 구입, 남씨 딸과 어머니 용돈으로 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 씨는 같은 날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 씨의 정체를) 지난 23일 잡지사 인터뷰 보도 이후에 알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 씨가) 어떠한 사업이 있는데 같이 시작하자고 제안을 했고, 예절교육을 스포츠랑 연계시켜 하자고 했다. 월 2000만원을 준다면서”라며 “신분을 속인 것을 포함해 걸 수 있는 모든 혐의를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씨는 31일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전씨를 고소할 방침이다. 남 씨는 전씨와 함께 살던 집에서 나올 때 실수로 챙겨 온 전씨 명의의 휴대전화와 노트북도 경찰에 임의제출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