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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중소기업, 4분기도 대출 문턱 높아진다
은행, 가계·중소기업 대출태도 강화 전망…대기업은 중립
가계·기업 모두 신용위험 증가 예상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국내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올해 4분기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다만 대기업에 대해선 중립적인 대출태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23년 3/4분기 동향 및 2023년 4/4분기 전망)'에 따르면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1로 3분기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총 204개 금융사의 여신 업무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금융기관 대출태도,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음(-)이면 '대출태도 강화' 또는 '신용위험·대출수요 감소'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완화' 또는 '증가'보다 많다는 뜻이고, 양(+)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차주별로 보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은 3분기와 같은 -6으로 대출태도 강화를 이어가고, 대기업은 3에서 0으로 낮아지며 중립을 보일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최근 대출 취급이 확대된 상황에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중립을 보일 전망"이라며 "반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강화된 대출태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장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리 방안 실시를 반영해 가계주택을 중심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가계주택은 3분기 11에서 4분기 -11로 마이너스 전환했고, 가계일반은 -8에서 -6으로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제공=한국은행]

신용위험은 기업 및 가계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은행들이 예상한 4분기 신용위험지수는 29로 플러스를 지속했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은 3분기 6에서 4분기 8로, 중소기업은 28에서 31로 상승했다.

가계 신용위험도 25로 증가 전망을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4분기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일부 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의영향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4분기 대출수요 지수는 16으로 전분기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기업 대출수요는 대기업(14)과 중소기업(28) 모두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계주택(3)과 가계일반(0) 대출수요는 실물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중립 수준이 예상된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여신건전성 관리 강화에 따라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상호금융조합의 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30, 상호저축은행은 -22, 신용카드회사는 -14, 생명보험회사는 -9를 나타냈다.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의 채무 상환 부담 증대,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신용리스크 상존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의 차주 신용위험은 상호금융조합(44)과 상호저축은행(37), 생명보험회사(31), 신용카드회사(29) 등 모든 업권에서 높은 수준으로 전망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수요는 상호저축은행(9), 생명보험회사(6)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상호금융조합(-1)과 신용카드회사(0)는 중립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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