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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등급도 연 7%대 신용대출
은행권 주담대 등 금리상승 지속
대내외적 요인에 추가 인상 전망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일부 은행에서 신용1등급도 신용대출 금리 7%대를 적용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신용 차주도 고금리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는 셈이다. 금리 오름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이자부담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7개 예금은행이 9월 새로 취급한 가계신용대출 금리 평균값은 6.77%로 전년 동기(6.46%)와 비교해 0.3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21년 9월(4.33%)과 비교했을 때 약 2.44%포인트 오른 수치다. 당장 지난달(6.74%)과 비교했을 때도 약 0.03%포인트의 상승세를 보였다. ▶관련기사 3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5.43%로 전월(5.35%)과 비교해 약 0.08%포인트의 상승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가 924점에서 925점으로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차주들의 여건 변화가 아닌 순수한 대출금리 상승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 인상은 신용점수를 막론하고 이뤄지고 있다. 9월 기준 신용 1등급에 해당하는 신용점수 951~1000점 차주의 17개 은행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5.91%로 전월(5.79%)과 비교해 0.12%포인트 상승했다. 2등급 구간(신용점수 901~950점) 차주의 경우 6.29%로 전월(6.26%)과 비교해 0.03%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각각 0.48%포인트, 0.3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일부 은행서는 신용 1등급 차주들에 대해서 평균 7%의 대출금리를 적용하기도 했다. 케이뱅크가 지난 9월 신용점수 951~1000점 구간 차주들에 적용한 신규 대출금리는 평균 7.51%로 집계됐다. 전북은행의 경우 7.58%의 대출금리를 적용했다. 광주은행(6.75%), 토스뱅크(6.3%), 제주은행(6.26%) 등도 6%대의 높은 금리를 적용해 뒤를 이었다.

높은 대출금리 수준이 이어지며, 기존 차주들의 부담은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기준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6.4%로 지난 2013년 10월(6.45%)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이 9월 새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의 평균금리는 4.46%로 전월(4.42%)과 비교해 0.06%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를 끌어모으던 3%대 금리는 자취를 감췄다. 문제는 이달 은행권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초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확대의 주범으로 은행권의 무분별한 대출 행태를 지적하자, 주요 은행들은 자진해 가계대출 금리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 등은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최대 0.3%포인트가량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정책적 영향 외의 대내외적 요인도 금리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전세계 채권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금리 10년물의 경우 최근 16년 만에 장중 5%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은행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되는 은행채 금리 또한 덩달아 오르고 있다. 주요 은행의 예금금리도 4%대를 상회하며, 비용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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