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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4000억 노른자땅의 슬픈사연…원래 학교부지였다 [부동산360]
LH, 여의도동 61-2 부지 공급
“재무여건 개선 위해 매각 결정”
경쟁입찰방식…12월 13일 입찰 신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여의도동 61-2 부지를 경쟁 입찰 방식으로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매각 대상 부지. [한국토지주택공사]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40여년간 공터로 남아있던 여의도 노른자위 부지를 경쟁입찰에 부친다. 63빌딩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은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 한복판으로, 학교 및 공공임대주택 건립이 추진된 바 있다. 다만 LH의 재무 상황 등을 고려해 결국 매각이 결정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 부지를 실수요자 대상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하는 토지는 가톨릭대학교 여의도 성모병원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8264㎡다.

공급예정가격은 약 4024억원이다. 10월 30일 입찰 공고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13일 낙찰자 선정, 12월 22일에 계약을 체결하는 일정이다. 계약 체결 시 매각대금 전액을 완납하는 조건이며, 대금 완납 시 토지 사용은 즉시 가능하다.

이곳은 지난 1978년 학교용지로 지정됐지만, 여의도 일대에 학교가 부족하지 않아 40여년간 빈 땅으로 남아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1년 서울시에 학교용지 해제 요청을 했고, 2020년에서야 지정 해제되며 개발 족쇄가 풀렸다. 여기에 서울시가 여의도를 국제금융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발표하며 해당 부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정부가 8·4 대책에서 이 땅에 300가구 규모 소형 임대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을 공개하자, 인근 단지 주민들은 ‘여의도주민협의회’를 구성해 거세게 반발해왔다. 국제금융지구로 지정된 땅에 임대주택을 짓는 것은 국제금융 중심지 계획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지자체도 여의도를 금융특구로 키우기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준비해온 만큼 개발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반면 정부는 이 땅이 LH 보유 부지이며, 재개발·재건축 등이 아닌 개별 건축 사업인 만큼 주민공람 의무가 없으며 해당 부지에 들어설 임대주택은 여의도 일대 종사자들을 우선 입주시킬 일자리 연계형 주택이므로, 여의도 금융특구 취지에도 어긋나지 않는다고 맞서왔다.

이런 가운데 LH가 지난해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복합 작용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여의도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땅으로 여겨지는 만큼 무려 4000억원대의 몸값에 매물로 나오게 된 것이다. LH 관계자는 “여의도동 61-2는 지난 8.4 대책 당시 후보지로 발표됐었지만, 현 정부의 정책과 기조에 맞춰 공사 재무 여건 개선을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경쟁 입찰 방식으로 나오게 된 이 땅에 대해 LH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봤다. 우선 여의도동 61-2는 올림픽대로, 여의대방로, 원효대교 등에서 진입이 편리한 우수한 도로교통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지하철 9호선 샛강역, 5호선 여의나루역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고 여의도 환승주차장과 연계한 시내버스 광역교통망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도 높다.

또, 여의도는 국제금융 중심지로 계획되고 있어 한강변의 국제적 수준을 갖춘 도심환경을 갖춰 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지난 5월 발표한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이 최종 확정되면, 이번 공급되는 토지가 위치한 ‘도심기능 지원지구’는 공공·생활편익·주거 등 다양한 입지가 가능하도록 도시기능이 복합화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여의도는 각종 개발호재가 집중돼 가장 주목받는 지역 중 하나로, 여의도동 61-2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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