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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과 멀어지는 한국 국민소득…2년 연속 이탈리아에 추월
유로화 오르고 원화 가치는 하락
성장세 관건…환율·물가 상쇄해야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경기 침체까지 이어져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과 주요 7개국(G7)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잠시 이탈리아를 제치면서 주요 선진국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듬해인 2021년과 지난해 모두 이탈리아보다 1700달러 이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원화 가치가 유로화보다 더 떨어지면서, 경제가 크게 성장하지 않는 이상 소득격차를 좁히거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연합]
지난해 한국 3만5990달러…이탈리아 추월 ‘일시 효과’

30일 한국은행 ‘금융·경제 스냅샷’ 서비스에 따르면, 세계은행(WB) 최신 통계 기준 2022년 한국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만5990달러로 나타났다. 세계은행은 각국 1인당 GNI 산출 과정에서 ‘아틀라스 산출법’에 따라 직전 3개년 평균 시장환율을 적용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GNI는 3만7700달러로 G7 중 가장 적지만, 우리나라보다는 1710달러 더 많다.

앞서 2020년엔 한국(3만3040달러)이 이탈리아(3만2430달러)보다 610달러 많아 사상 처음으로 1인당 GNI가 G7국가보다 많았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이탈리아 성장률이 -9%(실질GDP 기준·한국 -0.7%) 급락한 데 따른 일시적 추월이었다. 이후 2021년에는 이탈리아가 다시 1020달러(이탈리아 3만6130달러·한국 3만5110달러) 앞섰고,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1710달러로 더 확대됐다.

지난 2년 간 이탈리아가 다시 우리나라를 앞선 것은 환율과 성장률·물가 영향이 컸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291.95원으로 2021년 연평균(1144.42원)보다 12.89% 올랐다.

이탈리아가 쓰는 유로화 또한 가치가 떨어졌지만, 절하율이 10.97%(연평균 달러/유로 2021년 1.183달러→2022년 1.053달러)로 원화보다 덜 떨어졌다.

경제 성장 격차도 크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7% 성장해 우리나라(2.6%)보다 1%포인트 이상 앞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이탈리아(8.2%)가 한국(5.1%)보다 훨씬 높아 명목 1인당 GNI에 반영되는 물가(GDP디플레이터)도 이탈리아가 더 유리했다.

[연합]
다른 G7과도 상당한 차이…올해 ‘성장률’ 주목

이탈리아 외에 다른 G7과도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G7 각 나라의 1인당 명목 GNI와 한국과 차이는 ▷미국 7만6370달러(한국 대비 +4만380달러)▷독일 5만3390달러(+1만7400달러)▷캐나다 5만2960달러(+1만6970달러)▷ 영국 4만8890달러(+1만2900달러) ▷프랑스 4만5860달러(+9870달러)▷일본 4만2440달러(+6450달러)▷이탈리아 3만7700달러(+1710달러)다.

명목 GNI 격차 범위가 2021년 1020~3만5790달러에서 지난해 1710~4만380달러로 커졌다. 국가별로 살펴봐도 일본(+8340달러→+6450달러)을 제외한 6개 나라가 우리나라와 국민소득 차이가 더 벌어졌다.

올해 우리나라가 다시 이탈리아를 앞설지는 성장률에 달렸다.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지고 명목GDP를 늘릴 물가 수준도 낮기 때문이다.

먼저 올해 들어 27일까지 평균 달러/유로 환율은 1.061달러로 지난해 연평균(1.053달러)보다 0.78% 올랐다. 유로 가치가 달러 기준으로 더 오른 것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연평균(1291.95원)보다 1.57% 오른 1312.2원으로 상승해 국민소득을 달러로 환산하면 더 줄어들게 된다.

명목GDP에 반영되는 물가 요인도 우리나라가 이탈리아보다 적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한국이 각 4.7%, 3.2%, 3.1%로 이탈리아(8.9%·7.4%·5.6%)보다 훨씬 낮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가 이탈리아보다 훨씬 더 크게 성장하면 역전 가능성이 높아진다. 올해 1·2·3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실질GDP기준·전분기대비)은 각 0.3%, 0.6%, 0.6%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경우 1분기 성장률(0.6%)이 한국의 두 배였지만, 2분기 0.4%로 뒤처졌다. 이탈리아 경제가 3분기 반등에 성공할지 지켜봐야 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에서 0.8%로 내렸고, 한국 정부는 아직 1.4%를 유지하고 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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