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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하더라도 쏠쏠하게’…고금리·증시부진에 ‘파킹형 ETF’에 뭉칫돈 [투자360]
하반기 순자산 증가 ETF TOP 5 모두 ‘초단기 유형’
“은행파킹보다 파킹형 ETF 투자 더 간편” 인기몰이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 “은행 파킹 통장에서 이제 ‘파킹형 ETF(상장지수펀드)’로 갈아탑니다. 은행 파킹 통장은 일정 수준의 원금이 넘어가면 이자율이 낮아져서 은행마다 나눠서 예금했거든요. ETF는 액수와 관계없이 금리가 동일해서 더 간편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원금 넣고 하루 지나면 그날 밤 이자율로 이자가 더해지고, 매일 이자가 복리로 적용되니 ‘일석이조’네요.” (10월 17일 재테크 커뮤니티 글)

이스라엘의 지상전과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이른바 파킹형 ETF에 돈을 옮기느라 분주하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추종하는 파킹형 ETF에 조(兆) 단위 ‘뭉칫돈’이 몰리는 등 자금 쏠림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커지는 시장 변동성에 주식시장에서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투자 환경이 길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올 하반기(7월 1일~10월 27일) 들어 ETF 시장에서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 5위권 모두 파킹형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에 가장 많은 3조6676억원이 유입되면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현재 순자산 규모는 약 3조8000억원대로, 해당 ETF는 상장 이후 84영업일만이던 지난 12일 순자산 3조원을 최단기로 돌파했다.

이 ETF는 CD 91일물 하루 치 금리를 매일 이자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파킹형 ETF중에 가장 낮은 연 0.02%의 총보수를 적용하며 1개월·3개월 수익률 모두 연 3.7%대를 기록 중이다. CD 91일물 수준에 준하는 수익률 성과를 꾸준히 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소위 “무손실 ETF”로 입소문을 탔다. 최근 1개월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규모만 303억2700만원에 달한다.

또 다른 파킹 ETF에도 ‘조 단위’ 뭉칫돈이 몰렸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순자산도 2조원(1조8962억원) 가까이 늘었다. 그 뒤를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1조4158억원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1조4158억원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4643억원 등이 이었다. 이들 ETF는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이 역시 변동성이 클 때 잠시 자금을 보관해두는 용도로 쓰여 ‘파킹형 ETF’로 분류된다.

‘파킹형 ETF’로 투자금이 쏠린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의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등 양호한 경기 지표가 계속해서 나오는 만큼, 미 연준도 강도 높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올 하반기 들어서 미국 반도체와 기술주를 담은 ETF, 중국의 증시와 2차전지에 투자하는 ETF에선 순자산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국내 채권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에는 자금 유입세가 꾸준하다.

전문가들도 고금리 장기화에 당분간 파킹형 ETF의 인기몰이가 계속 될 것으로 봤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도 주식형보다는 채권과 금리형 상품의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며 “고금리 압박 속 개별 주식보다는 대체자산 및 다양한 전략으로 투자가능한 ETF 시장, 그 중에서도 채권과 금리형의 인기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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