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강서구의원 제공]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경찰이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와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씨를 출국 금지하고 사기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강서경찰서와 서울경찰청 등에 접수된 전 씨에 대한 고발사건을 이관받아 병합 수사 중에 있다. 경찰은 전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향후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전씨에게 사기 피해를 받았다는 제보 내용을 근거로 지난 2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전씨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전씨는 제보자 A씨에게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A씨가 돈을 건네지 않아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전씨를 A씨에게 소개한 B업체 대표도 공범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26일에는 송파서에 전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전씨가 올해 8월 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또 28일 오후 전씨뿐 아니라 남씨 등을 상대로 사기·사기 미수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서울경찰청에 냈다.

김 의원은 “남씨는 전씨로부터 명품 가방 등을 선물 받았다. 전씨가 (투자금을 돌려 달라는) 피해자들에게 ‘남현희에게 달라고 하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관계로 보인다”며 남씨의 공모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앞선 고발 건과 관련해 “고발 뒤 추가 제보를 받았다”면서 제보자가 중국 사업 투자금으로 1억1000만원을 건넸으나 돌려받지 못했다고 했다.

전씨는 이별을 통보 받자 지난 26일 새벽 경기 성남시의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린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스토킹 혐의에 대해서는 성남 중원경찰서가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