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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싸게 내놔도 안팔린다…올해만 벌써 5번째 애타게 주인 찾는 이곳 [부동산360]
헬리오시티 상가 보류지 3곳, 오는 30일부터 매각
대출금리 상승·수익률 악화로 ‘찬밥 신세’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경.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이준태 기자] 지난 2018년 12월 입주를 시작한 이후 여전히 조합을 청산하지 못한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상가 보류지 여분이 다시 주인을 찾는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가락시영주택재건축조합은 상가 보류지 매각에 나선다. 올해에만 벌써 5번째 나서는 것으로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다.

조합에 따르면, 4차 최저 입찰가보다 2% 떨어진 가격에 매각을 진행한다. 4차 매각은 지난 6월 진행됐는데, 상가 매물 중 4개 물건이 나왔지만, 전용면적 25.9㎡(이하 전용면적 기준) 규모의 64호만 매각됐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상가는 3개로 1층 37㎡ 59호와 1층 24.2㎡ 규모 113호, 지하1층 14.58㎡ 195호다. 전용면적 3.3㎡ 당 평균 분양가는 1억1400만원 상당이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조합원 수 등의 변경에 대비해 일반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이다. 청약통장 등 자격요건 갖출 필요 없고 일반적으로 주변 시세보다 합리적 가격에 나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지난 2018년 입주 당시 헬리오시티 상가는 612개에 달하는 점포 수와 약 3만여 명에 이르는 입주민 고정수요 등으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공급 과잉과 더불어 물가 상승과 고금리 기조 장기화, 수요자들이 상가 분양에 뛰어들지 않으면서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대출 금리 상승과 수익률 악화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셈이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투자수익률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분기 상가 동향에서 소규모 상가와 집합상가의 투자수익률은 각각 0.01%, 0.04%가 전 분기 대비 줄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집합상가의 투자수익률은 2분기 대비 0.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전히 매각되지 않은 1층 59호는 지난 2020년 첫 매각 당시 26억원에 올라왔지만, 공실이 지속되자 반 년만에 16억원으로 10억원 가격이 떨어진 바 있다. 현재는 초기 가격에 비해 10억7900만원 떨어진 15억2100만원에 최저 입찰가로 나와 있다.

거듭되는 유찰 속에 조합은 준공 뒤 5년 가까이 지나도 청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의 해산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채무 문제와 관련해 해결되지 못한 상태”라며 “보류지 매각과 조합 청산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보류지 매각 지연의 원인으로 인근에 기존부터 상권이 형성된 점과 온라인 시장 다각화 등을 지적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대표는 “상가와 아파트는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며 “온라인 매출액도 지난해 기준 209조원 이상인데, 단지 내 상가를 이용하기보다 온라인 쇼핑을 주로 이용하고 단지 옆에 롯데몰과 가락시장 등 상권이 형성돼 강남권 단지 내 상권의 인기가 식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헬리오시티 상가 공실이 10% 가까이 된다”면서 “투자 수익률과 비교해 분양가가 높아 분양이 쉽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ets_w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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