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선수 남현희(왼쪽)와 전청조씨. [남현희 인스타그램·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유명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 수사관)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였다가 사기 전과가 드러난 전청조(27)씨가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았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프로파일러인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7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의 인터뷰에서 “시기적으로 (전씨의 성전환 수술은) 불가능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배 교수는 “(전씨가) 올해 초 여자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이후 성전환 수술을 물리적으로 했다고 해도 지금은 7~8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것”이라며 “그런데 그 과정에서 성관계가 가능하다? 그건 불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현희 펜싱아카데미 SNS에 올라와 있는 전청조 씨(우)의 모습

그는 “(전청조가) 성전환 수술도 당연히 안 했을 것이다”며 “거짓말을 하면서 사기를 치고 다닌다는 게 판결문에 나와 있다. 성별을 바꿔서 어떨 때는 남자였다. 그것의 일환으로서 남현희를 속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성전환 수술을 이야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남현희씨가 임신 했다고 믿었다는 부분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자 배 프로파일러는 “가스라이팅을 오래 당하거나 심각하게 당한 사람들은 오류가 생긴다. 성관계를 안 했는데 했다고 주장하는 경우는 저도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이어 “혼인빙자, 간음, 결혼 사기를 하는 사람들이 그런 형태의 물리적 성관계를 가장한 여러 가지 세팅을 해놓고, 그래서 그걸 당하는 사람도 자신이 성관계를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쪽에 있는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하는 방법들”이라며 전형적 수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현희 씨는 본인이 성관계를 했다고 착각했을 수도 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남현희가 속은 것 자체가 말도 안된다”고 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사실 생각해 보시면 남현희는 결혼도 했었고 아이도 있다. 근데 그 어떤 남녀 간의 어떤 성적인 관계라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은 모르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 어떤 성관계인지 모르는 거기 때문에 일반적인 형태의 성관계라고 생각하시면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사기꾼들은 그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게 가스라이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씨는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전 씨가 펜싱을 배우고 싶다며 접근해 왔을 때는 자신을 28세 여성으로 소개했다고 밝혔다. 당시 남씨는 “그냥 정말 많이 친구를 좋아하는구나로 처음엔 받아들였다”며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썼다. 저를 만날 때 이미 남자(성전환 수술을 한)였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2020년 5월과 10월 별개의 사기 혐의로 기소돼 각각 징역 2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2심 재판부는 같은 해 12월 전씨의 사건을 병합해 심리한 뒤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했다. 전씨가 출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은 올해 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