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 배달원이 음식을 갖고 온 빌라 계단에 노상 방뇨했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25일 JTBC ‘사건반장’은 수원에 거주하는 남성 A씨가 지난 19일 음식을 배달시켰다가 겪은 황당한 일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저녁을 먹기 위해 배달을 시켰고 음식은 30분 만에 도착했다. 이후 퇴근한 아내가 계단에 물이 흥건하다고 말해 나가서 확인했다.

계단 2층부터 1층까지 정체불명의 액체가 흐르고 있었고 고약한 냄새도 났다. 계량기도 확인했지만 이상이 없었다. 여러 정황을 종합했을 때 배달원이 노상방뇨한 것 같다고 결론 내렸다.

A씨는 “계단에서 물이 나올 이유라면 물이 터졌거나 아니면 보일러 배관이 터져야 하는데 계량기는 이상이 없었다. 아니면 하수구가 터져야 되는데 지은 지 4~5년밖에 안 된 건물”이라고 말했다.

[JTBC ‘사건반장’]

이어 A씨는 “개인 세대 계량기, 공용 계량기도 확인했다. 그 뒤에 다시 확인하러 올라갔는데 지린내가 나는 거다. 노란 물이어서 냄새를 맡아보니까 소변이더라”고 주장했다.

이후 CCTV 영상을 확인했다. 배달원이 음식을 들고 올 때만 해도 1층 바닥은 깨끗한 상태였다. 배달원이 다시 1층으로 내려와 센서등이 켜지는 순간 2층 계단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제보자는 또 다른 증거 장면을 봤다고 전했다. A씨는 배달원이 호출 버튼을 눌러놓고 기다리는 중에 안절부절못하면서 두 다리를 움직이는 모습이 있었다며 화장실이 급했던 것이라고 추측했다.

A씨는 경찰 신고에 앞서 업체 측에 항의했다. 하지만 배달원은 업체를 통해 노상 방뇨 의혹을 부인했다. 당시 A씨는 배달원이 청소비 명복으로 10만원 보상한다면 넘어가겠다고 제안했지만 방뇨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업체 측도 “배달원의 불법행위에 대한 별도의 보상안은 마련된 게 없다. 조치는 진행 중인데 당사자 외 제보자에게 그 상황을 알려줄 수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