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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빼앗긴 우리 놀이터 돌려주세요”…아이들도 뿔난 여의도 이곳 [부동산360]
영등포구청, KB부동산신탁에 여의도 한양 홍보관 민원 관련 대책 마련하라 통보
KB신탁 홍보관 운영 관련한 입장 유보중
업계 “유지비만 수천만원 홍보관 닫게 KB신탁이 결정해야”
25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 홍보관 앞. 각사 홍보요원들이 소유주들을 맞이하고 있다. 서영상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시공사 선정이 중단된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와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공사 선정과정이 중단됐음에도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단지 놀이터에 지어놓은 홍보관이 철거되지 않으면서 관할관청에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 입찰에 참여한 각 건설사들은 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에서 홍보관 운영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아 난처한 표정이다.

27일 영등포구청 등에 따르면 구청은 최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을 상대로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관련 민원 알림 및 조치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구청에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민원이 발생하지 않게 조치를 취해 이달 말까지 회신하라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민원으로 ▷어린 아이들이 뛰어놀 놀이터가 건설사들의 홍보장소가 되는 것은 소유자가 아닌 입장에서 부당함 ▷홍보시설로 인해 단지내 주차가 여의치 않고 혼잡해 아이들의 보행안전이 우려됨 ▷해당 아파트 시공자 선정으로 인해 주변 아파트 단지에 미승인 외부차량 증가 등 피해가 발생한다는 내용이 접수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25일 기자가 찾은 한양아파트 놀이터 역시 각 회사의 홍보관 문이 아직도 활짝 열려 있었다. 그 앞에는 진행요원들이 유니폼을 입고 서서 지나가는 주민들에 인사를 건네며 소유주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사업을 이끄는 시행자가 입장을 내지 않으니 각 건설사들도 철수를 결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며 눈치작전만 하는 모양새다.

건설업계 역시 시행사가 명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고, 무기한 선정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시공사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우선 서울시는 “위법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한 이상 만약 이번 입찰을 계속 진행해 나가는 때는 법률적 검토 등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도 “통상 홍보관이 운영되면 각사에서 많게는 50여명의 진행요원들이 투입되는데, 집기 등 렌탈비까지 따지면 하루 1000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결국 KB신탁은 홍보관이 문을 닫았을 때의 뒷감당을 피하기 위해 현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추후 선정절차가 다시 진행될 때 홍보관을 열도록 한꺼번에 닫을 수 있게 조치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2 일대에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 5개동, 아파트 956가구 및 오피스텔 128실 규모의 국제금융중심지 기능 지원단지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KB신탁은 지난 8월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며 입찰공고를 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입찰내용과 관련해 정비구역이 현재 확정된 정비계획과 다르고, 정비사업 구역 지정을 받은 범위 또한 초과했다며 진행중인 입찰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KB신탁은 당초 이달 29일로 진행된 시공사선정 총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예정됐던 시공사 선정 총회가 취소됐을 뿐 아직 선정절차는 유효하게 진행되고, 잠정 연기 중이라는 것이 KB신탁의 입장인 것이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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