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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청조, 51조 통장잔고 보여주고 8억 사기”…기막힌 수법, 유튜버 증언 나왔다
로알남(왼쪽). [유튜브 채널 '로알남'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재혼 상대로 공개한 전청조 씨가 실제로는 '여성'이며 '사기꾼'인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통잔잔고로 51조원을 보여주고 8억원을 사기쳤다는 증언이 나왔다.

유튜버 로알남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저는 전청조의 실제 지인입니다. 양심 고백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로알남은 전청조가 거주했던 서울 송파구 고급주상복합아파트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거주하고 있다.

올 6월 초 입주민 라운지에서 전청조를 처음 보게 됐다는 로알남은 영상에서 “본인을 P호텔 혼외자이며, 재벌 3세라고 했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당시 전씨는 "로알, 로알"하면서 먼저 말을 걸었고, 로알남은 구독자인가 보다 하면서 인사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전청조는 로알남과 연락처를 교환했고, 이후 전씨가 로알남을 수차례 불러 42층에서 같이 담배를 피면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로알남은 “전씨가 자신이 엔비디아 대주주고 IT쪽으로 일도 하고 있고 투자도 하고 있다고 했고, 카지노 사업 경영권도 물려받았다고 했다”며 “어쩌다 제 월 수입을 말하게 됐고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하더라. 그런데 저는 선을 그었다. 상식적으로 재벌 3세가 저와 사업을 왜 하겠나”라고 말했다.

전청조와 남현희. [온라인 커뮤니티·남현희 인스타그램 캡쳐]

그러자 전청조는 로알남의 수강생에게 접근했고, 로알남과의 친분을 과시하거나 통장잔고를 보여주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현혹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는 로알남에게 와인 등 각종 선물을 했고, 로알남의 초대로 그가 진행하는 수업에 참여하면서 수강생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알남은 “수강생분과 지인들까지 전청조 씨한테 8억원 정도를 투자했다고 한다”며 “전씨가 휴대전화로 은행 앱을 켜서 인증서로 로그인해 자신이 51조원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씨가 제 이름을 많이 팔아서 수강생들이 믿었던 것 같다. 저와 카톡한 내용을 보여준다거나 수강생들 앞에서 저한테 전화를 걸어서 친한 척을 했다. 그리고 저를 자신이 4년 동안 키운 제자라고 소개했더라”고 밝혔다.

로알남은 “제가 들은 것만 8억원인데, 더 있는 것 같다. 저는 느낌이 이상해서 사업을 하지 않았지만, 제 강의를 들었던 한 분이 피해를 봤다. 그분 지인들도 소개시켜줘서 피해를 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로알남은 전씨가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남현희에게 벤틀리와 명품 등을 선물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전씨가 말을 되게 잘한다. 언변이 좋아서 혹할 수밖에 없다"며 "내가 누구를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냥 거르는 것이 좋다. 다들 조심하시라"고 당부했다.

한편, 남현희의 조카도 전청조에게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의 조카는 경찰에 “지난 5월 이후 전 씨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세차례에 걸쳐 억대의 돈을 입금했다”며 사기 피해를 진술했다.

남현희의 또 다른 지인도 “전씨가 지난 5월 상장 회사에 투자하면 1년 뒤 이자를 포함해서 오른 만큼 돈을 돌려주겠다고 해서 세차례에 걸쳐 억대의 돈을 입금했다”고 주장했다.

남현희는 지난 23일 공개된 여성조선과 인터뷰에서 15세 연하 사업가 전청조와의 재혼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전씨가 남자가 아닌 여자고 사기 전과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어 전청조는 26일 새벽 이별을 통보한 남현희를 만나기 위해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소란을 피웠고,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 스토킹 처벌법 위반과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이날 경찰 조사과정에서 전청조가 주민등록상 ‘2’로 시작하는 ‘여성’임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 남현희는 “전청조에게 완전히 속았다”고 주장했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자신의 이름을 이용, 투자금을 편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속았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또 전청조가 건네준 10여 개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한 결과, 두 줄로 나타나 임신한 줄 알았으나 사실이 아니었다며 전씨로부터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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