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에게 포장 벗겨진 임신테스트기 건네…번번이 두 줄
경호원에게는 리스 차량 선물…경호원 계좌로 투자금 받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가 재혼 상대 전청조(27)씨에게 완전히 속았다며 결별을 통보한 가운데 전씨의 황당한 사기 행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씨는 남 씨에게 인터넷에서 2000원이면 살 수 있는 가짜 임신 테스트기를 건네 줘 남 씨가 임신된 걸로 착각하게 했으며 대동하는 경호원에게는 리스한 승용차를 통 크게 선물했다.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청조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임신테스트기'라는 제목의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앞서 여성조선 보도에 따르면 남 씨는 인터뷰에서 전 씨가 건넨 여러 개의 임신 테스트기로 임신 여부를 확인했을 때 모두 두 줄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임신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남씨는 전청조가 건네 준 10여개의 임신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했다고 한다. 결과는 모두 임신을 가리키는 두 줄. 전 씨는 매번 포장지가 벗겨진 상태의 임신 테스트기를 줬다고 한다. 남씨는 산부인과에 가서 정식으로 진단을 받으려 했으나 전 씨의 만류로 그러진 못했다. 나중에 진짜 임신 테스트기로 검사했을 때는 한 줄이 떴다.
누리꾼들은 전 씨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임신이 가능하냐며 의문을 제기하며 '가짜 임신 테스트기 장난감'을 지목했다.
한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구입 가능한 가짜 임신 테스트기 장난감은 '거짓 임신', '장난 임신' 등 설명과 함께 판매되고 있다. 모양은 진짜와 흡사하다. 가격은 2000~8000원대다. 테스트기를 수돗물에 약 10초 동안 담근 다음 꺼내면 약 3~5분 뒤 두 줄이 뜨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또 주변에 물량 공세를 하면서 경호원에게 리스한 차량을 선물하고 투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경호원들의 계좌를 빌려 썼다고 SBS 연예뉴스가 보도했다.
전 씨는 평소 이동할 때 6~10명의 경호원을 대동하며 재력가 행세를 했는데, 경호원 한 명에게는 차량을 선물했다. 그런데 선물한 차량은 리스한 차량이었으며, 만일 경호원이 일을 관두게 되면 리스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전 씨는 또 투자금을 모집하며 경호원들 명의의 계좌를 이용하기도 했다.
전씨의 말을 믿고 지난 5월부터 3차례에 걸쳐 총 1억원가량의 투자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는 "투자금을 2~3배 불려준다는 말을 믿고 전씨에게 돈을 부쳤는데, 알고 보니 그 계좌는 경호원 2명의 것이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전씨에게 투자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현희씨 친 조카도 전 씨에게 억대의 돈을 투자금으로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 씨는 26일 새벽 1시 5분쯤 경기 성남시의 남 씨 모친 자택을 찾아가 문을 여러 차례 두들기는 등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