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국 노인들이 하루 걷는 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휴식과 재충전을 책임지는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은 전 세계에서 꼴찌 수준으로 집계됐다.

26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리서치가 건강관리 플랫폼 '삼성 헬스'를 통해 전 세계 17개국 노년층(65세 이상)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노년층이 하루 평균 걷는 시간은 60.7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17개국 중 유일하게 1시간을 넘는 수치다. 전체 평균(43.8분) 보다도 17분 가까이 길었다. 걷는 시간이 가장 짧은 브라질(33.2분)의 2배에 육박하는 시간이다.

걷기 활동은 많았지만,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이 전 세계에서 꼴찌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노년층은 하루 평균 390분(6시간 30분) 자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노년층의 평균 수면 시간은 전 세계 평균(423분)보다 33분 짧다. 조사 대상 국가 중 인도(386분)를 제외하면 한국보다 짧은 나라는 없었다. 노인 수면 시간이 가장 긴 핀란드(459분)보다는 1시간 이상 덜 자는 셈이다.

수면의 질도 꼴찌 수준이다. 삼성 헬스의 알고리즘을 통해 수면의 질을 측정해 수치화한 '수면 점수'는 우리나라 노인이 평균 63.4점으로 전체 17개국 중 최하위다. 전체 평균은 64.9점이었고, 평균 수면 시간이 가장 긴 핀란드(66.3점)가 수면 점수로도 1위에 올랐다.

미국 국립수면재단(NSF)의 최소수면 권장 시간은 7시간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평균 수면 시간이 6시간 34분으로 가장 짧았다.

삼성전자의 선행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성리서치가 10월 '노인의 달'을 맞아 진행한 이번 조사는 한국 외에 미국, 일본, 독일, 영국, 인도네시아 등 17개국의 삼성 헬스 사용자 기록을 토대로 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