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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찍고 日 건너간 현대모비스, 현대차·기아 외 수주 50억달러 넘긴다
폭스바겐·벤츠 등 유럽시장서 잇단 수주
일본 모빌리티쇼서 여러 OEM사와 협의
“올해 글로벌 수주 목표 무난히 달성 예상”
현대모비스 재팬모빌리티쇼 부스. 김지윤 기자

[헤럴드경제=서재근·김지윤 기자]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수주 확대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의 의존도를 줄이면서 글로벌 고객사를 늘려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수익성을 지속해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주요 모빌리티 전시회에 참가,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올해 독일 폭스바겐을 상대로 조단위의 배터리시스템(BSA) 수주를 따내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며 전략 이행에 청신호를 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논 캡티브(Non-captive,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외부 시장) 수주 규모가 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완성차 부품사에서 벗어나 전기차 섀시 모듈, BSA, 파워트레인 등 하드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체질 개선과 함께 글로벌 수주에도 적극적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모빌리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해 기아 플래그십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9’에 탑재된 BSA와 동력전달시스템(PE) 등 전동화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악셀 마슈캬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이 지난 9월 열린 독일 ‘IAA MOBILITY 2023’ 미디어 발표회에서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기술을 중심으로 한 유럽 모빌리티 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현대모비스 제공]

특히 현대모비스는 이 행사에서 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 유럽 주요 완성차 고객사를 초청해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전체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유럽 시장을 공략할 청사진을 내놨다. 올해 유럽 지역 수주 목표를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2억9000만달러로 제시한 것이다.

유럽에 이어 일본 시장 공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주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내달 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전동화, 램프, IVI(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등 다양한 전략 제품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가 일본에서 열리는 모빌리티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IAA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회에서도 ‘프라이빗 부스’ 중심으로 전시관을 운영 중이다. 토요타와 르노닛산미쓰비시, 혼다 등 일본 주요 완성차 관계자들과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상반기 일본 고객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현지 영업과 수주 활동을 총괄하는 완성차 출신 임원급 전문가 2명을 영입해 일본 시장 개척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로 취임 1년 차를 맞는 유키히로 하토리 현대모비스 동경지사장 역시 일본 모빌리티쇼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전동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영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들과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며 “경쟁사를 뛰어넘는 우수한 상품력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IAA MOBILITY 2023’ 부스. [현대모비스 제공]

해외시장 공략과 수주 확대를 위한 노력은 실적 개선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현대모비스의 논 캡티브 수주 금액은 지난 2020년 17억6000만달러에서 2021년 25억2000만달러, 지난해 46억5000만달러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폭스바겐을 상대로 무려 5조원 규모의 BSA 수주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한 현대모비스는 최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전기차 섀시 모듈 공급계약을 추가로 맺는 등 잇단 수주로 올해 목표치인 53억6000만달러 초과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는 등 글로벌 수주를 확대하기 위한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진 만큼 올해 글로벌 고객사 부품 수주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 일본 고객사들과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해 시장 영향력과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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