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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도 ‘5세대 HBM’ 참전...가열되는 AI 반도체 전쟁
메모리테크데이서 ‘샤인볼트’ 첫선
최대 고객사 ‘엔비디아’ 수주 촉각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삼성전자의 5세대 HBM(고대역폭 메모리) 제품 ‘샤인볼트’

삼성전자가 5세대 HBM(고대역폭 메모리) 제품 ‘샤인볼트’를 최초 공개했다. SK하이닉스가 먼저 개척한 시장에 삼성전자도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참전하는 기세다. 지금까지 SK하이닉스에만 제품을 공급받던 대형 고객사 ‘엔비디아’를 공략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제품을 내놓으면서, 향후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도 HBM 제대로 집중”...삼성, 5세대 제품 첫 공개=삼성전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자사 ‘메모리 테크 데이 2023’에서 HBM3E(5세대) 제품을 첫 공개했다. 초당 최대 1.2TB 이상의 속도를 갖췄으며, 현재 고객사에 샘플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최대 화두 반도체’인 HBM은 AI 서버에 탑재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필수적인 제품이다. 챗GPT를 시작으로 구글, 메타,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 회사들이 너도나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HBM은 ‘없어서 못 파는’ 제품이 됐다.

최근 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고위 관계자는 “1년 사이에 HBM은 완전히 대세가 됐고, 지금은 반도체 업계의 승패를 가를 제품이 됐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패권 경쟁을 다룬 ‘칩워(Chip War)’의 저자인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는 삼성의 이번 메모리 테크 데이에 참석해 “향후 AI 시장의 성장에 따른 메모리의 역할과 반도체 생산 거점의 다각화도 중요해질 것”이라며 “온쇼어링(자국 내 생산)보다는 인력 확보가 더 큰 현안 과제”라고 진단했다.

HBM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은 곳은 SK하이닉스다. 올 들어 주가가 60% 넘게 올랐다. 2013년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했다. 당시에는 고성능 D램에 대한 수요도 거의 없었고, 관련 시장이 형성되기도 전이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는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고, 그 노력이 불황 속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 뚫을까’ 관건”...내년부터 ‘HBM 경쟁’ 본격화=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차이에 대한 견해는 갈린다.

한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사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차이는 크지 않다”며 “다만 SK하이닉스는 처음부터 엔비디아 GPU에 최적화된 맞춤형 제품에 주력해왔고, 엔비디아가 챗GPT로 뜨면서 함께 수혜를 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HBM3E 제품부터 진짜 승부가 시작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4세대 제품인 HBM3까지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 8월부터 엔비디아에 HBM3E 샘플을 제공해 호환성 테스트를 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곧이어 자사 HBM3E를 내놓고 샘플 공급을 하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를 뚫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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