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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협 “오비맥주, 원재료 가격 오히려 내렸는데…가격 인상 과도”
오비맥주, 카스 등 주요 제품 출고가 평균 6.9% 인상
소협 “매출 원가율 감소·영업이익률 증가…인상 철회해야”
오비맥주 “원재료 90% 수입…맥아 국제 시세는 48% 올라”
11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오비맥주 제품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오비맥주의 손익현황·원가 분석 결과, 제품 가격 인상이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철회를 요구한다고 23일 밝혔다. 오비맥주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 바 있다.

“원가 부담으로 가격인상?…매출 원가율 떨어지고 영업이익률은 올라”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

소협은 오비맥주가 주장한 것과 달리 주 원재료로 인한 원가 압박은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소협에 따르면 맥주의 원재료인 국내산 맥주맥의 가격은 지난해 1㎏ 기준 2021년 평균 1036.80원에서 2022년 평균 988.22원으로 4.7% 하락했다.

홉은 한국무역협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단가 평균 대비 2022년 단가 평균 가격이 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8월부터 홉 가격이 전월 대비 50.4%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소협은 오비맥주의 매출원가율을 분석한 결과 ▷2020년 40.1% ▷2021년 42.2% ▷2022년 41%로 큰 변동은 없었으며, 오히려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2021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3.7%포인트 증가해 원가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라는 기업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오비맥주 영업이익률 동종업계 대비 3배 이상 높아…가격 인상 철회해야”
맥주 시장 3개년 재무현황 분석 자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소협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영업이익률은 23.2%로, 동종업계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국내 맥주 시장의 매출 상위 3개 업체의 손익현황을 비교한 결과, 각사 영업이익률은 ▷오비맥주 23.2% ▷롯데칠성음료 7.7% ▷하이트진로 7.4% 순이었다.

또 오비맥주 매출액은 2021년 대비 2022년 16% 증가, 영업이익은 38.1% 증가하며 높은 영업 실적을 보였다.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오비맥주가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각종 외식 물가 상승으로 어려운 시기를 소비자와 함께 이겨나가기를 촉구한다”며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업계 1위 업체의 가격 정책에 편승해 명분 없는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국산 맥주는 원재료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데, 협의회는 자료에서 국산 맥주보리 가격을 언급했다”며 “같은 기간 맥아의 국제 시세는 48% 이상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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