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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스토어·11번가, 주인찾기 새 국면으로
크래프톤 지분 투자 유치
큐텐은 11번가 인수 논의

10월 셋째 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와 이커머스 기업 11번가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다. 기업공개(IPO)는 물론 사모시장에서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플랫폼 기업이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새로운 주인 찾기에 한발 다가서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기업 큐텐이 SK스퀘어와 11번가 지분 양수도 계약을 검토 중이다. SK스퀘어는 11번가의 최대주주로 6월 말 기준 지분율은 80.3%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11번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 중인 18.2%의 의결권부 전환상환우선주(RCPS)다. 2018년 11번가는 SK플래닛에서 인적분할되면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 컨소시엄을 통해 5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도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주주 간 계약상 11번가는 올해까지 IPO에 나서야 했으나 침체된 시장 상황과 지속된 순손실에 발목 잡혔다.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FI가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경우 5400억원을 훌쩍 넘는 자금이 필요했던 만큼 콜옵션을 선택할 여력도 제한적이었다.

그 결과 SK스퀘어는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 11번가 매각 카드를 고려해 왔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큐텐과 이해관계가 일치해지며 협의가 급물살을 탔다.

SK스퀘어는 11번가의 FI 엑시트를 최우선 순위로 거래 구조를 설계 중이다. 11번가는 오는 11월 30일부터 RCPS를 상환할 수 있으며 조건상 투자자의 내부수익률(IRR) 3.5%를 맞춰줘야 한다. 큐텐을 상대로 신규 메자닌을 발행해 상환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11번가는 낮아진 몸값도 감수할 전망이다. 5년 전 H&Q 컨소시엄에서 5000억원을 투자 받을 당시 포스트 밸류가 2조7500억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매각 지분 가치는 1조원대로 알려졌다.

SK스퀘어는 11번가와 함께 원스토어에 대한 고민도 일부 해소할 전망이다. 최근 원스토어는 크래프톤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크래프톤은 원스토어를 활용해 해외 시장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원스토어 프리 밸류는 8868억원 수준에서 책정됐다. 이는 2년 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의 투자사 DTCP에서 168억원을 투자 받을 당시 포스트 밸류와 동일하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IPO가 좌초된 이후 투자 유치에 성공한 만큼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동력을 얻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제3자 앱마켓 도입 의무화 정책을 발판 삼아 해외 진출에 속도 낸다는 목표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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