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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7개월 만에 2360선 추락…상장 종목 중 겨우 6% 올랐다 [투자360]
코스피 2360·코스닥 760선 추락
미국채 10년물 금리 5% 상회에 이·팔전쟁 겹악재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6년 만에 5%를 돌파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코스피 지수를 확인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은 다중노출 촬영.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높아진 채권 금리와 지정학적 위험으로 코스피 지수가 7개월 만에 장중 2360선까지 하락했다. 이에 종목 주가가 두루 하락하며 상승 종목은 단 6%에 그치고 있다.

20일 10시57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1.88% 내린 2370.41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 내린 2391.54로 개장한 뒤 2364.01까지 하락했다. 코스피가 240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시49분 기준 단 63개 종목만이 상승했고 949개 종목은 주가가 전일 대비 하락했다. 16개는 보합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하락 종목이 월등히 많다. 1452개 종목이 하락했고 보합이 23개 종목으로, 상승은 단 136개에 그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2.79% 하락해 762.17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10위 내 종목들은 모두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HLB(1.23%), 펄어비스(0.64%)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주가가 내렸다.

이날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높은 금리와 중동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위험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 의장이 미국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5.001%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선 위로 올라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이는 트레이드웹 등 일부 전자거래 플랫폼에서 나온 결과로 일부 다른 거래 플랫폼에서는 이날 고점이 5% 선을 돌파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했다.

이·팔 전쟁에 이란이 참여하며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증시 불안을 키운다. 이란은 주요 산유국이면서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해 세계 경제를 압박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연구소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란 참전이 현실화하면 국제 유가가 배럴 당 150달러 선을 넘어서는 '오일쇼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 상승은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친다.

NH투자증권은 증시에 겹악재가 번지면서 다음 주 코스피 지수를 2380~2480선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의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키울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중동 국가들의 실리적 이해관계를 감안했을 때 국제전 양상으로의 확전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조정 시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기 위해 금리와 전쟁 노이즈가 완화돼야 한다"며 "전쟁은 유가에 주는 영향이 커 금리 상승 성격이 강하지만 불확실성 완화 시점을 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험자산 회피와 환율 상승도 더해지면서 외국인 현물 매도가 지속된다"며 "변동성이 완화된다면 선물 매수가 유입될 수 있지만 현물 수급 방향성이 전환되기 위해서는 환율 부담이 줄어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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