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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금리쇼크에 환율 ‘출렁’…국내 ‘외화유동성’ 괜찮나
보름만에 1350원대 재돌파…하락 후 반등
미국 국채 금리 5% 넘어…변동성 확대
“수출회복 둔화·전쟁 확전에 외화유동성 악화 가능성”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며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닿으면서, 환율 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수출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는 가운데 중동에서의 전쟁까지 겹치면서 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6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미 채권 금리 급등과 중동 분쟁 악화로 하룻새 6.4원 상승해 1356.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1357.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강달러 현상에 영향 받아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매매기준율 기준 1320원대로 안정세를 보이던 환율은 이달 들어 1350원을 넘어서며 급등했다. 지난 5일엔 1360원을 넘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1340원대까지 하락하며 잠시 안정되는 듯 했지만 이날 다시 1350원대 수준으로 올라 등락하고 있다.

[연합]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는 더 줄어들고, 기업의 외화유동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41억2000만 달러로 전월 말 (4183억 달러) 보다 4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환율이 상승하면 환율 방어에 달러를 사용해 외환보유고가 더 줄기도 한다. 환율이 뛰면 외환당국은 가지고 있던 달러를 팔아 원화 가치를 안정시킨다. 최근 1년간 일본 엔화(-3.2%), 중국 위안화(-2.0%), 대만 달러(-1.5%)는 미 달러화 대비 가치가 하락한 반면 원화는 5% 오히려 올랐다.

국내 외화자금시장에서도 유동성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정책금리 상승으로 외화를 들여오는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진단했다. 단기 차입기간이 늘어나면서 가산금리(스프레드)는 확대됐고, 장기는 보합세를 보였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영향으로 스왑베이시스(원화와 달러를 서로 빌리는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 지표)는 확대됐다.

이주호 국금센터 외환분석부장은 이와 관련 “외화유동성은 아직까지 대체로 양호한 편이지만 하반기 수출 회복이 여의치 않고 중동사태가 확전될 경우 신용위험이 증가해 외화유동성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되고 연말 기업체들의 외화자금 수요가 증가할 경우 외화자금 조달의 경색도를 나타내는 스왑베이시스가 일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으나, 달러 가치가 이미 정점에 달해 환율 상승을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미국 자산의 매력도가 높아져 달러 매수 심리가 높아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달러가 이미 상당히 고점이라는 시장 분위기에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달러 가격의 상관관계가 최근 좀 더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환율 변동성은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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