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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 전쟁 위기 심화시 전략비축유 방출”…120일이상 물량 보유
석유공사, 위기대응 상황반 구성…석유 비축기지 방출 태세 점검 들어가
[123rf]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한국석유공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상황이 심화될 경우, 전략비축유를 방출키로 했다. 정부는 현재 9600여만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12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석유공사는 20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 따른 석유 위기 상황 발생에 대비해 ‘석유 위기 대응 상황반’을 구성하고 국내 석유 비축 기지를 대상으로 비축유 방출 태세 및 시설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 위기 대응 상황반’은 총괄팀, 모니터링팀, 전략비축팀, 해외 생산 원유 도입팀, 국제 공동 비축팀 등 5개 팀으로 구성됐다.

석유공사는 상황반 가동을 통해 위기 징후 모니터링 및 대응 태세 점검, 전략비축유 방출 태세 점검, 위기 단계별 해외 생산 원유 도입 계획 점검 등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전되는 등 위기 상황이 심화할 경우 국내 석유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 정책에 따라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이같은 비상 상황을 대비해 울산 등 국내 9개 모든 비축 기지를 대상으로 비축유 방출 태세 및 시설 안전 현장 점검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1980년 석유 비축 사업을 개시한 이후 국내외 석유 시장 안정화를 위해 IEA 등과 공조해 지금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비축유를 방출했다. 최근에는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때 비축유를 방출한 사례가 있다.

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가 국내 주요 원유·가스 도입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떨어져 국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는 아직 차질이 없는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중동 내 확전 우려로 국제 유가가 단기 급등하는 등 석유 시장에 불안 요인이 가중됨에 따라 정부는 국내 석유와 가스 비축량 현황을 확인하면서 국내 수급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한편 이전 중동 분쟁 사례 등을 분석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와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다.

중동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7%와 가스의 37%를 공급하는 지역이다. 한국의 원유 도입국 1∼3위 중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3위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중동 지역에 있다.

한편, 석유공사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에 발맞춰 연말까지 200여 개 주유소를 현장 방문해 인터넷 공개 가격과 실제 판매 가격 간에 차이가 있는지 점검하는 등 유류세 인하액이 판매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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