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섭 현대차그룹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DIFA 기조연설서 미래 생태계 중요성 강조
현대차 11개·기아 15개 전기차 모델 구축
“모빌리티는 인류 생존과 직결…협업 필요”
[헤럴드경제(대구)=김성우 기자] “전기차(EV) 시장 성장세가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40년까지는 전기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성낙섭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상무)이 1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 모빌리티 엑스포(DIFA)’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전기차 시장의 장기적인 전망을 낙관했다.
그는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월등한 주행 성능을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전기차를 산 소비자는 디젤이나 휘발유 등 기존 내연기관차로 돌아가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계속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결국 전기차 시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대차그룹도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중심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11개 모델, 기아는 올해부터 매년 2종씩 2027년까지 15개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제네시스도 현재 판매하고 있는 6가지 모델을 2030년까지 100% 전동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 실장은 특히 ‘산업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기술, 로보틱스, AAM(Advanced Air Mobility) 등 모빌리티 업계가 추구하는 다양한 기술은 법률과 인프라 등 다양한 제반 환경이 갖춰져야 가능하다”며 “AAM 기술이 구현되려면 항공 법제와 스테이션이, 로보틱스가 구현되려면 관련 서비스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우주 사업 분야인 ‘달 탐사 기체’가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기업과 정부가 협업해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후 변화와 에너지 체제의 전환기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기업의 이윤을 떠나 생존과 직결되는 주제”라며 “인류 전체의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기업 간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DIFA에서는 총 230개 사가 부스를 꾸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별도로 부스를 꾸려, 각자 ‘캠핑’과 ‘친환경’을 주제로 모빌리티 전략을 소개했다. 포럼에서는 성 실장과 함께 CS Chua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아태지역 총괄사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반도체, 배터리, 모터, 자율주행 등 미래모빌리티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혁신 기술 발표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