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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6연속 기준금리 동결
3.50%...안갯속 경제에 ‘관망’

한국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또다시 3.50%로 동결했다. 올해 2월, 4월, 5월, 7월, 8월에 이은 여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경기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일단 동결을 택했다. ▶관련기사 5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없이 유지했다. 6연속 동결에 나섰지만, 여전히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매파적 동결’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고,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발발한 이-팔 전쟁은 물가와 환율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경기 및 인플레이션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되,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월과 7월 2%대로 내려갔던 물가 상승률은 8월과 9월 3%대로 다시 높아지며 한은의 물가안정목표(2.0%)와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불안한 경기가 금리 결정을 묶어뒀다. 우리나라 수출이 12개월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고 소비도 위축되면서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실정인 셈이다.

무역수지는 가까스로 흑자를 내고 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어 생긴 ‘불황형 흑자’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50억3000만달러(약 34조원)에 달한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4%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최근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로 한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한국 경제의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1.0%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가계부채 누증을 감안하면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에도 섣불리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2분기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8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9조5000억원이 불어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다.

한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5.25~5.50%)과의 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폭인 2.00%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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