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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변동성 지수 동반상승
“10월 변동성 높아 11월까지 주의”

이달 주식시장과 채권 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변동성 지수도 크게 상승했다. 뉴욕증시의 변동성지수(VIX)는 심리적 지지선인 20선을 넘었고 한국형 변동성지수(VKOSPI)와 무브(MOVE) 지수도 상승세다. 증권가에서는 역사적으로 10월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경계감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1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VIX는 이달 20.88까지 치솟았다. VIX는 S&P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로 S&P500과 반대로 움직인다. VIX 20은 앞으로 한 달간 주가가 20%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올해 장중 최고치는 지난 3월 20일 기록한 30.81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금융위기 경계심이 커진 바 있다.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 역시 상승세다. SVB 사태 이후 7개월만에 장중 18선까지 상승했다. VKOSPI는 SVB 사태로 21.62까지 급등했으나 지난달 장중 11.72까지 하락했다. 높은 변동성은 ‘10월에 팔고 5월에 사라’는 격언과도 일치한다. 통상적으로 국내에서는 10월 연말을 앞둔 펀드들의 포지션 청산과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물량이 쏟아지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VIX도 역사적으로 10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상 10월은 계절적으로 헤지펀드 북클로징(장부 마감), 과세 회피용 청산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강달러가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며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의 선제적 안정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 증시에서도 11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고 11월 중순까지 새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셧다운을 면할 수 있어 10월까지 계절성을 무시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MOVE지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MOVE지수는 5월 이후 130선으로 재차 상승했다. MOVE지수는 채권 가격 하락 시 상승하며 SVB 파산 당시 198.71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식과 채권의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변동성 지수의 동반 상승은 이례적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에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며 증시가 동반해 타격을 받거나 조정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개시한 이후 채권시장의 변화와 투자심리 변화가 주식시장 동향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동향을 보인 VIX에 비해 MOVE는 큰 폭으로 상승해 공포감 상승을 반영했고 결과적으로 그 영향이 주식시장 움직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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