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매각 5수’에도 낙방한 KDB생명…주인찾기 도돌이표[머니뭐니]
지급여력비율 67.5%…정상화에 1조 투입 부담
다른 보험사 잠재매물 있어 매각 난항 우려
[KDB생명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를 포기하면서 5번째 매각 시도에서도 고배를 마시게 됐다. 10년째 애타게 이어진 새 주인 찾기가 또 해를 넘겨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KDB생명 대주주인 KDB칸서스밸류PEF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금융지주로부터 KDB생명보험 인수 포기 의사를 전달받고, 하나금융지주와의 매각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KDB칸서스밸류PEF는 KDB생명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설립한 투자전문회사로, KDB생명 지분 92.73%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를 접은 원인으로는 높은 비용부담이 꼽힌다.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진 매각가 외에도, 경영 정상화에 1조원에 달하는 돈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많았었다. 실사 후 검토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점이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KDB생명의 새 주인 찾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앞서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이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차례 매각 시도에 나섰고, DGB금융과 국내 사모펀드, 중국계 자본이 인수를 추진했지만 매각가 등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2020년에는 사모펀드운용사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구주 인수 2000억원, 유상증자 1500억원 등 조건에 합의해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으나, JC파트너스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걸리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5전 6기’를 향한 KDB생명의 매각 시도는 당장은 불투명하다. KDB생명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K-ICS) 비율은 6월 말 기준 67.5%(경과조치 적용 전)로, 보험업법상 기준(100%)에 미달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1조원 이상 자금 투입이 가능한 원매자가 필요하다. 산은은 “KDB생명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면서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향후 처리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에 다른 매물도 나와있다는 점도 변수다. ABL생명은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이 매각을 추진 중이며, 생명보험업계 상위권인 동양생명도 잠재 매물로 꼽히고 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롯데손해보험도 매물로 거론된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