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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몬마켓’서 호갱 사라질까…현대차 인증중고차 24일부터 만난다
작년 중고차 시장 규모 238만대
신차 고객처럼 중고차 고객 관리
270여 엄격한 성능 검사·상품화

경남 양산 현대차 인증중고차 센터 전경.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양산)=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24일부터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한다(Made by us, Cared by us)’는 철학 아래 중고차를 판매해 시장 선진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올해 판매 목표는 5000대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커 저품질의 제품이 거래되는 대표적인 ‘레몬 마켓’으로 꼽혀왔던 중고차 시장이 국내 완성차 1위 업체인 현대차의 참여로 개선될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19일 경남 양산 현대인증중고차센터 양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열고 사업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현대차는 이날 상품화 과정을 거쳐 품질 인증을 마친 팰리세이드 중고차와 제네시스 G80 중고차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본격 판매는 24일부터다.

유원하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부사장은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한다’는 철학 아래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해 왔다”며 “정보를 공유해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문화를 안착시켜 국내 중고차 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중고차판매업은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대기업의 시장 참여가 제한됐으나, 2019년 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기한이 지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당시 중고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이 중고차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새로 신청했으나 동반성장위원회가 거절하면서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사실상 가능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등록을 시작으로 인증중고차사업을 단계별로 준비했다.

경남 양산 현대차 인증중고차 센터에서 차량을 점검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시장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38만대로 신차 등록 대수의 약 1.4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와 제네시스 중고차는 90여 만대로 전체 중고차 거래의 약 38%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자사 차량이 국내 중고차 시장에 대거 유통되고 있는 만큼, 신차 고객과 마찬가지로 중고차 고객을 관리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올해 두 달간 판매 목표는 5000대로 설정했다. 내년부터 판매 규모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제조사가 직접 중고차를 판매하는 만큼 압도적인 서비스를 내세웠다. 먼저 판매 대상 차량 자체를 ‘신차급’으로 규정했다. 5년 10만㎞ 이내 무사고 현대차·제네시스만 판매한다. 향후 전기차, 수소전기차도 판매 대상에 포함한다.

센터에 입고된 차량은 7개 단계의 상품화 과정을 거친다. ▷입고점검 ▷정밀진단(차량 선별) ▷품질개선(판금·도장 등) ▷최종점검 ▷품질인증 ▷배송 전 출고점검 ▷출고세차 등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차량은 272개 항목을, 제네시스는 287개 항목을 진단·검사한다.

이를 위해 신차의 제조공장에 해당하는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를 경남 양산과 경기도 용인 두 곳에 구축했다. 각각 하루 60대, 30대 차량의 상품화가 가능하다. 향후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해 주요 권역에 추가로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현대차 제공]

특히 양산 센터는 부지면적(3만1574㎡) 기준, 단일 브랜드 상품화센터 중 국내 최대 규모다.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Hi-LAB)’ 및 ‘인공지능 가격산정 엔진(AI Pricing Engine)’도 제공해 판매자와 소비자간 정보 비대칭도 해소한다. 하이랩에서는 중고차 성능상태 통합 이력뿐 아니라 다양한 모델들의 시세, 실거래 대수 등의 통계를 볼 수 있다.

가격산정 엔진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3년간 국내 중고차 거래 약 80%의 실거래 가격을 확보, 데이터를 구축했다.

고객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및 인증중고차 전용 웹사이트에서 상품검색 및 비교는 물론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내차사기’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신차 계약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는 ‘내차팔기’ 서비스도 선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현대차·제네시스 신차 구입 고객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사후 서비스도 보장한다. 신차와 동일하게 전국 1300여개의 현대차·제네시스 서비스망에서 차량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신차 판매 시 제공된 무상 보증기간을 포함해 인증중고차 구매시점 기준으로 1년 2만㎞까지 무상 보증을 제공한다.

홍정호 현대차 국내CPO사업실장 상무는 “제조사 인증중고차 공급으로 중고차 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가 높아지면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고차 정비와 부품, 유통·관리 등 다양한 전후방 산업의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 현대차 인증중고차 센터에서 차량을 점검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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