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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지방은 레지던트도 못구한다…2명 중 1명 ‘서울 근무’
‘2023년도 인턴·레지던트(1년차) 지역별 모집현황’ 자료 분석
전국 모집 인원 60% 이상, 수도권에 집중…지방은 한 자릿수
“기피과목 피해 일반의로”…레지던트, 전국적 실무 인력난
지난 16일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지방 병원이 인턴, 레지던트로 불리는 ‘전공의 구인난’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 과정을 밟는 의사들 가운데 6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다. 수도권에서도 서울에만 50%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지방 비중은 한 자리 수에 그쳤다

18일 헤럴드경제가 국회를 통해 입수한 보건복지부의 ‘2023년도 인턴·레지던트(1년차) 지역별 모집현황’ 자료를 재구성한 결과, 전국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에서 모집한 전공의 가운데 60% 이상이 수도권 병원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5명 중 3명 이상이 수도권 병원에 근무 중인 것이다.

의과대학 졸업생이 맡게 되는 인턴의 경우 전국 모집인원 3255명 중 2032명(62.4%)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실제 모집된 규모를 보면 전국 3185명 중 2015명(63.2%)가 수도권 병원에서 인턴 절차 밟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서울에서만 1566명이 모집 완료됐다. 이는 전국 모집 인원의 49.1% 수준이다. 경기는 325명(10.2%), 인천은 124명(3.9%)다.

반면 지방 비중은 한 자리수로 크게 떨어졌다. 그나마 모집 인원이 세 자리 수인 부산(233명)도 전국 비율로 따지면 7.3% 수준이다. 대구(219명)는 6.9%, 광주(147명)는 4.6%다. 상급 종합병원이 없는 경북 지역 병원의 경우 모집 인원 5명에 3명만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사정인 제주도 20명 모집에 그쳤다.

인턴을 마친 뒤 밟게 되는 레지던트 1년차 과정도 마찬가지다. 전국에서 3447명을 모집하는데 2196명(63.7%)이 수도권 수요였다. 이 중 실제 확보된 인원 2856명 중 1865명(65.3%)이 수도권 병원에 근무 중이다. 서울에만 1429명(50%)이 쏠렸다. 그러나 지방 근무 인력은 부산(184명), 대구(176명) 제외하면 모두 전국 대비 3%대 미만에 불과했다. 특히 전남(5명), 경북(11명), 제주(20명)는 0%대로 나타났다.

특히 레지던트의 경우 전국적으로 모집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인턴의 모집 대비 확보율이 90~100%인 것과 달리, 레지던트는 경북(91.7%)을 제외하면 모두 70~80%대에 머물렀다. 전남은 9명 중 5명 확보에 그치면서 55.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레지던트는 인턴을 마친 뒤 전공과목을 정한 전공의 과정이다. 이들을 수요만큼 모집할 수 없다는 건 실무 인력난을 의미한다. 국회 보건복지위 관계자는 “희망하는 인기 전공과목에 지원하지 못한 인턴 수료자들이 기피과에 진학하는 대신 레지던트 절차를 밟지 않고 일반의(GP)로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공의들의 인기 과목 쏠림 현상은 두드러진다. 올해 인기 과목인 일명 ‘피안성(피부과·안과·성형외과)’의 전공의 지원율은 각기 158.6%, 198.1%, 160.3%다. 반면 필수 의료 과목은 ▷소아청소년과 25.5% ▷가정의학과 51.3% ▷흉부외과 61.1% ▷외과 70.0% ▷산부인과 77.5% ▷응급의학과 85.8% 등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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