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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렌드 입힌 ‘가루쌀 먹거리’ 쏟아진다
정부, 업계 가루쌀제품 개발 지원
마라미고로게·오예스 위드미...
인기재료 접목 신제품 속속 출시
해태제과‘ 오예스 위드미(with 米)’(왼쪽)과 SPC삼립의 가루쌀 베이커리 제품 2종 [해태제과·SPC삼립 제공]

‘마라미(米)고로게’·‘김치볶음빵’·‘시나몬돌돌빵’. 얼마 전 대전의 유명 베이커리 전문점 성심당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알린 신메뉴 3종이다. 공통점은 빵의 재료인 ‘가루쌀’이다. 이처럼 성심당을 비롯한 식품업계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가루쌀 활용에 적극 나서면서 관련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식품업계, 마라·흑임자 등 트렌드에 ‘가루쌀’ 더한 신메뉴 속속 선보여=17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기업들은 가루쌀을 이용한 트렌디한 메뉴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가루쌀은 쌀을 불릴 필요없이 바로 빻아서 사용할 수 있는 쌀가루 전용 품종이다. 농진청은 2019년 국내 품종 ‘바로미2’를 개발했다. 가루쌀은 겨울철 밀과 이모작이 가능하고 제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도 쌀을 활용한 제품이 출시됐지만 달라진 점이 있다. 쌀 아이스크림, 쌀 과자 등 ‘쌀’만을 전면에 내세웠던 것과는 달리,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유행하는 식품 트렌드에 쌀을 더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쌀 하면 떠오르는 전통적인 맛을 벗어나 마라와 흑임자, 치즈크림 등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재료에 가루쌀을 접목해 새로운 이미지를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쌀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더 다양한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재료를 더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했다.

가루쌀로 만든 제품에는 빵,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이 있다. SPC삼립과 성심당은 가루쌀을 활용해 만든 빵 신제품을 내놨다. SPC는 8월 미각제빵소 가루쌀 베이커리 2종(가루쌀 식빵·가루쌀 휘낭시에)을 출시했다. 성심당도 역시 8월 가루쌀빵 2종(쌀미(米)쉬폰·초코미(米)마들렌)을 선보인데 이어 같은 달 3종(마라미(米)고로게·김치볶음빵·시나몬돌돌빵)을 추가로 선보였다.

하림도 가루쌀 라면 2종(얼큰 닭육수 쌀라면·맑은 닭육수 쌀라면) 신제품을 8월에 출시했다. 뒤이어 10월 해태제과는 국내산 가루쌀을 기반으로 한 ‘오예스 위드미(with 米)’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1인당 쌀 소비량 매년 감소...정부, 식품업계 가루쌀 제품 개발 지원 사업 진행=식품기업이 연이어 가루쌀 제품 개발에 나선 배경에는 줄어드는 쌀 소비 극복을 위한 정부의 가루쌀 촉진 정책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월 ‘2023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사업’을 수행할 식품업체 15개소와 제품 19개를 선정했다. SPC삼립, 하림, 해태제과 등 사업 지원 대상 식품 기업이 가루쌀을 활용한 ▷면류 ▷빵류 ▷과자류 등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 이유다. 농식품부는 주로 떡류, 주류, 즉석식품류 등에 국한된 쌀 가공식품 범위를 넓혀 기존 쌀 가공식품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루쌀 소비 저변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는 밀 수입 의존도 낮추고 쌀 수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루쌀 홍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쌀 소비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인당 쌀소비량은 ▷2018년 61㎏ ▷2019년 59.2㎏ ▷2020년 57.7㎏ ▷2021년 56.9㎏ ▷2022년 56.7㎏으로 매년 줄어들었다.

▶‘가루쌀’ 가공식품 정책 실효성 숙제...맛·식감 등도 관건=다만 가루쌀은 가공적합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가루쌀에는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이 함유돼 있지 않다. 맛, 식감 등에서 밀가루를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뒤따르는 이유다.

정부는 정책 실효성에 대한 우려에도 가루쌀 활용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4월 가루쌀 산업 활성화 간담회 당시 “국내외 가루쌀 시장 확대라는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도록 안정 생산부터 소비 기반 확대까지 함께 추진 중”이라며 “정부는 강한 의지를 갖고 가루쌀 시장이 정착될 때까지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장관은 9월 ‘NS 푸드페스타’에도 참석해 “앞으로도 식품업계에서 가루쌀을 비롯한 국산 식품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주길 부탁한린다”고 말했다.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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