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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보험사들이 보험금 산정·지급 분쟁 등의 이유로 최근 3년간 5만건 이상의 소송에 나서면서 재판비용으로만 매년 180억원 안팎의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2021년 2만860건, 2022년 2만1501건, 2023년 상반기 1만2130건 등 최근 3년간 5만4464건의 소송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이 지출한 소송비용은 2021년 180억1830만원, 2022년 171억5700만원, 2023년도 상반기 88억8300만원 등 총 442억2300만으로 조사됐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 소송건수가 5812건이었으며, 소송비용은 105억4700만원이었다. 손해보험의 경우 4만8652건의 소송이 이뤄졌으며, 336억76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보험사들이 이 같은 소송비용을 지출하는 이유는 보험금 산정 및 지급 과정에서 끊임없이 소비자와 분쟁을 겪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최근 3년간 업권별 민원 수는 생명보험 4만2256건, 손해보험이 8만5135건이었다. 손해보험 관련 민원 중 ‘보험금 산정 및 지급’에 관한 유형은 4만4239건으로 전체의 52%에 달했다. 생명보험 권역에서도 ‘보험금 산정 및 지급’ 유형 민원이 ‘보험 모집’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박재호 의원은 “거대 보험사는 고객이 낸 돈으로 기업을 운영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매년 170억원이 넘는 거금을 고객에게 돈을 덜 주거나 주지 않기 위해 사용한다”며 “금융감독원이 앞장서서 보험회사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무분별한 소송을 제기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