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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실적 부진전망 증권주…‘배당 vs 저평가’ 선택 기로 [투자360]
해외 투자·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거래대금 감소 영향
브로커리지 수익 집중된 삼성·키움…배당 매력 기대
한국금융지주, PF 우려로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증권업 최선호주가 배당과 저평가 매력을 두고 양분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일제히 3분기 시장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말을 앞두고 배당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에 대해선 부동산 투자 손실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분기 증권사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투자자산의 평가손실과 손상차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충당금을 대규모 적립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일일 거래대금이 역대 2위까지 치솟았던 7월 이후 주식 거래대금이 하락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예상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월 내 추정치를 종합한 3분기 영업이익 컨세서스는 ▷한국금융지주 2401억원 ▷삼성증권 2136억원 ▷키움증권 2082억원 ▷NH투자증권 1727억원 ▷미래에셋증권 1521억원이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5개 증권사의 합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27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6%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부진이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사별로 업종 최선호주를 두고선 의견이 엇갈렸다. 한국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을,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을 모두 최선호주로 꼽았다. 반면,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KB증권은 한국금융지주를 택했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브로커리지 분야에 사업이 집중돼 충당금 적립 우려가 적고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배당수익률이 7% 중반으로 추정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규모가 지난 10년간 확대함에 따라 각자만의 사업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현 상황 상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높고 부동산 PF 노출액(익스포저)가 적은 증권사들이 안정적 실적 및 배당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금융지주는 주가에 부동산 PF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2024년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7배로 코로나19 당시 저점보다 낮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및 부동산 관련 손상차손을 지난해 4분기 이후 인식하고 있지만, 3분기 누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반면 올해 말 기준 주당순자산가치(BVPS) 대비 0.36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주가 할인 요인인 부동산 PF에 대한 비교적 높은 익스포저는 내년 중반 이후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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