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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에도 포기못해”…‘가성비’로 입맛 낮추는 위스키족 [푸드360]
위스키류 수입량 2년 사이 2배 이상 증가
“고물가에 가격대 낮고 저렴한 판매점 찾아”
10일 서울의 한 백화점에 진열된 수입 위스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고물가 여파로 소비가 얼어붙고 있지만 위스키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년 전과는 달리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한 위스키 제품을 구입하거나 백화점이나 편의점 대신 할인점을 찾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추구하는 소비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 성장세…“3년 연속 식품군 중 판매량 증가율 가장 높아”

국내 위스키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크게 성장했다. 15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위스키류 수입량은 2만2779t으로, 지난해 동기(1만6267t) 대비 40%, 2021년 동기(9728t)에 비해 134% 증가했다.

위스키 판매량도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컨슈머 인텔리전스 기업 NIQ는 최근 ‘올해 상반기 FMCG(Fast Moving Consumer Goods)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하고, 국내 소비재 시장의 주요 동향을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고물가에 의한 보수적인 지출 기조에도 불구하고 위스키 시장은 올해 상반기 3년 연속 판매량 기준 30%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을 기준으로 보면 증가율은 각각 ▷2021년 상반기 97.2% ▷2022년 상반기 34.5% ▷2023년 상반기 38%로, 위스키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특히 위스키는 3년 연속 식품군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판매량 증가율을 보였다.

슈퍼 프리미엄급→스탠다드급, 판매 비중 변화…“가성비 챙기는 위스키족”
서울 송파구 CU 올림픽광장점 [연합]

하지만 올해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제품 가격대별 판매 비중과 유통 채널 비중 측면에서 지난 2년과는 상반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NIQ에 따르면 비교적 고가인 ‘슈퍼 프리미엄급’ 제품의 판매 비중은 8.1% 감소하고 ‘스탠다드급’ 제품의 판매 비중은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올라도 위스키 소비를 중단하는 대신 보다 저렴한 가격대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이 같은 양상은 두드러진다. 2021년 전체 위스키 판매량 중 34.3%를 차지했던 슈퍼 프리미엄급 위스키는 2023년 상반기 21.6%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2021년 15%대에 머물렀던 스탠다드급 위스키는 2023년 상반기 25.9%로 늘어났다.

편의점 대신 대형 체인·할인점 구매 늘어…“고물가에도 위스키에 높은 충성도”
서울의 한 이마트에서 시민이 위스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채널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판매 가격이 비싼 편의점에서 위스키 구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 체인과 할인점에서 구매 비중은 각각 3.3%, 2.3% 증가했다.

특히 할인점 구매 비중은 ▷2021년 상반기 57% ▷2022년 상반기 59.9% ▷2023년 상반기 62.2%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NIQ 관계자는 “위스키에 입맛을 사로잡힌 ‘위스키족’은 고물가 여파로 구매 채널과 제품 가격대를 조정하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위스키 품목 자체에 대해서는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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