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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수-약-쌀 “인명은 제천” 의림지농경문화제 개막[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2023 의림지농경문화예술제가 13일 개막돼 15일까지 의림지와 청전뜰 일원에서 열린다.

예술제는 문화&예술 존 ‘의림지’와 농경문화 체험 존 ‘청전뜰’ 2개의 공간에서 우리나라 농경문화를 진수를 체험할 수 있다.

의림지농경문화예술제 [제천시청 제공]

▶의림지 농경문화는 놀이다= 볏짚을 활용하여 만든 멋스러운 조형물들로 구성될 농경 아트 퍼포먼스, 농기구와 농기계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농경문화체험, 황금쌀을 받을 수 있는 보물찾기, 짚과 나무로 만든 친환경 놀이터, 제기차기와 구슬치기 등을 활용한 미션 프로그램인 의림지 농경문화 런닝맨이 열린다.

또, 연날리기 및 전통연 시연, 논두렁 사륜바이크, 농기구·농기계 전시회, 볏짚카페, 의림지 달빛 나이트 주막 및 버스킹 등 11개의 무대공연과 16개의 체험 프로그램이 3일 동안 다채롭게 펼쳐진다.

제천10경 중 제1경인 의림지는 2000년 역사를 가진 국내 최초의 산업용 인공호수이다.

삼한시대에 ‘임지’라 불리던 의림지는 제천 지명의 유래가 된다. 고려 성종 11년(992)에 군현의 명칭을 개정할 때 제천을 '의원현' 또는 '의천'이라 했는데, 그 후에 제천의 옛 이름인 '의'를 붙여 의림지라 부른다.

의림지농경문화예술제 [제천시청 제공]

고려시대 목민이던 ‘박의림’이 4개 군민을 동원하여 연못 주위에 돌을 3층으로 쌓아 물이 새는 것을 막는 한편, 배수구 밑바닥 수문은 수백 관이 넘을 정도의 큰 돌을 네모로 다듬어 여러 층으로 쌓아 올려 수문 기둥을 삼았고 돌바닥에는 박의림 현감의 이름을 새겼다고 한다.

▶용추폭포와 현재는 수리시설보다는 유원지로서 그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호수 주변에 순조 7년(1807)에 세워진 ‘영호정’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 그리고 수백 년을 자란 소나무와 수양버들, 30m의 자연폭포 ‘용추폭포’ 등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해준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용 울음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용터지기에 있는 ‘용폭포’라고 불리기도 했다. 과거에는 용추폭포 아래 용 모양 바위가 있었으나, 오랜 풍화작용으로 사라졌다.

의림지

웅장한 폭포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경호루 뒤쪽으로 가야 한다. 경호루 근처에 있는 후선각 터도 전망 포인트다. 밀양군수 김봉지가 세운 누각으로, 조선 시대에 시회를 열기도 했으나 지금은 석축만 남았다.

용추폭포 위에 설치한 유리전망대는 인도교로 바닥 부분에 투명 유리와 불투명 유리가 섞여 있는데, 철제 기둥에 설치된 센서를 지나면 불투명 유리가 투명 유리로 바뀌어 폭포가 내려다보인다. 마치 폭포 위를 산책하는 듯하다.

가야금의 대가인 '우륵' 선생이 노후에 여생을 보낸 곳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가야금을 타던 바위 우륵대(일명 제비바위, 연암, 용바위)와 마시던 '우륵정'이 남아 있다.

의림지 용추폭포 [한국관광공사 제공, 채지형 작가]

▶제2 의림지까지 초록길 걷기여행= 요즘 제천 여행자들 사이에 ‘인명은 제천’이라는 ‘패러디’ 속담이 거론되는 이유는 제천이 한방 건강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약재는 물론 건강 치유숲길 등 액티비티형도 있다.

제천 의림지 한방 치유숲길은 비룡담 저수지~용두산 산림욕장을 순환하는 둘레길로, 아름다운 비룡담 수변과 빼어난 주변 ‘숲’을 향유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물안개길(2.4㎞), 솔향기길(6.5㎞), 온새미로길(2㎞), 솔나무길(0.5㎞) 총 4구간으로 총연장은 11.04㎞에 달한다.

제2의림지 비룡담 저수지

비룡담 저수지부터 한방 생태숲을 돌아 다시 비룡담 저수지로 돌아오는 ‘물안개길’은 경사도 8% 미만의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한방 생태숲에서 용두산 오토캠핑장을 지나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오는 ‘솔향기길’은 말 그대로 소나무가 펼쳐진 길을 따라 걷기 때문에 솔향기가 가득하다.

다채로운 풍경이 이어지기 때문에 가장 긴 구간이지만 지루하지 않다. 솔밭공원에서 비룡담 저수지까지 이어지는 ‘솔나무길’은 소나무 자연림과 돌 수로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길로, 짧지만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용두산 자락에서 자연 그대로 생긴 길을 일부 정비해 개방한 ‘온새미로길’은 한방 생태숲에서 송한재를 잇는 구간으로 옛길의 정취와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제천 의림지 한방치유숲길

치유숲길을 걷다 보면 제2의림지인 비룡담은 물론 용두산 산자락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 스팟도 마련되어 있다.

제천시는 이러한 고대시설의 역사성과 상징성, 의림지뜰의 과학성 등을 살려 시민들을 위한 삼한의 초록길 산책로를 만들었다.

2km에 달하는 4계절 초록길은 봄여름가을겨울을 주제로 수목류 55,000주, 초화류 23만본 등 140여종의 식물을 식재해 휴식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삼한의 초록길을 가로지르는 4차선 도로를 보행자가 안전하게 지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에코브릿지는 길이 268m 규모로, 제천시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아빠와 함께 탈곡기 체험. 의림지농경문화예술제 [제천시청 제공]

▶의림지 농경문화예술제와 문화유산= 의림지 역사박물관은 고대에 축조된 저수지인 의림지의 역사와 구조, 관개방법, 생태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전문박물관이다.

산간지역인 제천에서 우리 조상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고지대에 위치한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는 의림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의림지를 의미하는 제천(냇둑)이라는 오늘날의 지명은 의림지가 제천 사람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려준다.

의림지농경문화예술제 [제천시청 제공]

현재 진행중인 2023 의림지농경문화예술제는 우리나라 농경문화를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인문학 에듀터인먼트 축제이다.

한편, 제천에는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의 딸이자, 마의태자의 누이 덕주공주가 월악산에 머물면서 권토중해하며 쌓은 덕주산성, 수몰예정지에 있던 고려시대 석조 약사여래 입상을 보존하고 있는 덕주사, 국가 보물인 사자빈신사지 사사자 구층석탑 등 문화유산도 많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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