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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짱 도루묵 ‘김포 골병라인’…버스 늘려도 교통지옥 백약이 무효 [부동산360]
버스 노선 증회했지만 대기수요에 혼잡도↑
5호선 연장안도 지자체 갈등에 교착상태
국토부 대광위 직권 중재는 연말까지 보류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풍무역 정거장을 출발해 김포공항역으로 향하는 김포골드라인 열차가 승객들로 가득 차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마산역 인근에 사는 직장인 A씨는 몇 년 전 김포시 마산동 입주 당시만 해도 김포골드라인을 통한 출퇴근을 기대했다. 그러나 갈수록 혼잡도가 높아지는 데다, 지난 4월 승객 과밀로 인한 호흡곤란 사고가 잇따르며 불거진 ‘지옥철 논란’ 이후에도 체감상 변화가 크지 않았다. 이에 대중교통에 대한 기대는 내려놓고, 직접 자가용을 몰며 출퇴근을 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가 200%대로 다시 높아지고, 근본 대책으로 꼽히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안 마련도 차일피일 미뤄지며 서부권 2기 신도시의 교통난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공급을 앞당기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기존 신도시의 부실한 광역교통망 수립 폐해는 곳곳에서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골드라인 출퇴근 시간대(오전 7시~9시) 평균 혼잡도는 다시 2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240%까지 치솟았던 평균 혼잡도는 지난 6월 버스전용차로 개통, 김포골드라인의 대안 교통수단인 70번 시내버스 운행 증회 등으로 190%대까지 내려간 바 있다. 그러나 혼잡률이 일부 개선되자, ‘대기 수요’가 투입되며 전체 탑승 인원 규모는 다시 늘었다고 한다. 김포시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 운양역, 장기역 등의 대기 수요가 탑승하며 혼잡시간대 탑승 인원은 6월 1만명대에서 최근 1만1000명대로 다시 늘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시철도 혼잡도를 완화할 근본 해결책인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구간의 노선안 마련은 지자체 간 갈등에 지연되고 있다. 서울 방화역~인천 검단신도시~김포 한강신도시를 잇는 5호선 연장구간은 지난 2021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추가검토사업으로 반영됐다. 이에 올해 2월부터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관계기관과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인천시와 김포시는 인천 서구지역 정거장 수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인천시는 서구 지역 4개 정거장을 짓는 노선을, 김포시는 최대한 서울 ‘직통’ 노선을 만들기 위한 서구 2개 정거장 노선을 각각 제시한 상태다. 이에 대광위는 당초 8월 말까지 서울 5호선 연장 노선을 확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연말까지로 협의 기간을 연장했다.

일단 지난달 대광위, 양 지자체, 민간 전문가 등으로 ‘노선 검토 TF’는 꾸린 상태다. 김수상 대광위 본부장(상임위원)이 TF장을 맡았으며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2번의 회의를 가졌다. 대광위의 직권 중재도 가능하지만, 지자체 반발이 커 일단 매주 회의를 열며 최대한 협의점을 찾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토부가 추진 중인 5호선 연장 인근의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내년에 나오면, 서울 5호선 연장선 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BC값)은 떨어져 사업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대광위 관계자는 “대광위가 지난달 직권으로 중재하려고 했지만 지자체가 수용을 하지 않았다”며 “일단 연말까지는 직권 중재 없이 최대한 합의를 시도하할 것이며, 향후 직권 중재를 다시 하더라도 합의 노력을 더 하는 게 수용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립적 인사로 구성한 전문가들로 구성해 (협의를 통해) 예전보다는 지자체들의 수용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광위는 서부 수도권의 대중교통 개선을 위한 방안 검토도 병행할 예정이다. 대광위가 발주한 ‘수도권 서부 대중교통 통행개선 추진방안 마련 연구’ 용역은 지난달 개찰을 완료했다. 대광위는 해당 용역의 과업으로 수도권 서부의 증가하는 광역교통 수요에 대비해, 주요 간선도로인 올림픽대로에 버스전용차로 등 대중교통 통행개선 추진방안을 마련할 것 등을 지시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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