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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주담대 6.1조원 증가…역대 9월 중 두 번째 큰 폭
은행 가계대출 4.9조원 늘어
기업대출, 9월 기준 최대폭 증가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창구 앞.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가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가계대출 잔액이 또 사상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9월 중 두 번째로 큰 폭으로 늘어나며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가계뿐 아니라 기업도 은행 대출을 늘려 9월 기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79조800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3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8월 말보다 4조9000억원 증가한 액수로, 증가폭은 8월(+6조9000억원)보다 줄었다.

은행 가계대출은 4월 증가 전환한 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833조9000억원)이 한 달 전보다 6조1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9월 증가액 기준으로 통계속보치 작성(2009년 6월) 이후 두 번째로 큰 폭의 증가다. 역대 최대치는 2020년 9월 6조7000억원이었다.

기타대출(244조7000억원)은 전달보다 1조3000억원 줄어들며 감소 흐름을 지속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9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줄어들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증가 규모가 상당폭 축소됐다"며 "증가폭이 많이 줄어들긴 했는데 기타대출 쪽이 많이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주담대는 영업일 감소와 금융권의 대출 취급 조건 강화 영향 등으로 증가 규모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10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윤 차장은 "10월은 9월에 가계대출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던 기타대출 부분이 좀 해소되기 때문에 9월에 비해서는 증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주택 거래량이 7월에 비해 8월에 다소 증가했는데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계대출 증가 규모 자체는 9월보다 좀 높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공=한국은행]

9월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238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1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9월 기준 통계속보치 작성(2009년 6월) 이래 가장 큰 증가 규모다.

대기업대출(244조원)은 기업의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달 전보다 4조9000억원 늘어났다. 올해 1월 이후 최대폭의 증가다.

중소기업대출(994조2000억원)은 은행의 대출 확대 노력과 기업의 추석 자금 수요, 월말 휴일에 따른 대출 상환 이연 등으로 6조4000억원 불어나며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회사채는 8000억원 순상환을 이어갔고, CP·단기사채는 2조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제공=한국은행]

9월 말 은행 수신 잔액은 2283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7조1000억원 불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23조1000억원 급증했다.

정기예금은 가계자금 순유입이 지속됐으나 만기 도래한 법인자금이 일부 인출되면서 3조7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000억원 증가하며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MMF가 7조9000억원 감소했고 주식형펀드도 8000억원 줄었다. 반면 채권형펀드와 기타펀드는 각각 2조8000억원, 6조1000억원씩 늘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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