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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보다 무서웠던 고금리…우려완화에 美 증시 연일 상승, 韓 증시는? [투자360]
다우 0.19%·S&P500 0.43%·나스닥 0.71% 상승
美 국채금리 하락…“11월 금리 동결 가능성 94.1%”
“韓 증시, 전일 상승 피로·美 9월 CPI 발표 전 관망 심리 클 것”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군사적 충돌이 갈 수록 격화되는 모양새지만 미국 뉴욕증시(NYSE)는 나흘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변수보다는 미 장기 국채 금리 하락세와 국제 유가 하락에 더 집중하는 태도를 보이면서다.

다우 0.19%·S&P500 0.43%·나스닥 0.71% 상승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57포인트(0.19%) 오른 33,804.8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71포인트(0.43%) 상승한 4,376.9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6.83포인트(0.71%) 오른 13,659.68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생산자 물가가 예상보다 강했으나 전달보다 약화했다는 소식에 장기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유지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5% 올랐다. 이는 전달 기록한 0.7% 상승보다 둔화한 것이지만,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0.3% 상승은 웃돈 것이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을 제외한 9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8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생산자 물가가 예상보다 강했으나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유지했다. 최근 장기 금리의 상승세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끝나간다는 전망이 강화된 바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0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4.56%에서, 30년물 국채금리는 13bp가량 밀린 4.70% 근방에서 거래됐다. 지난주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이날 9월 말 수준까지 떨어졌다.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됐다.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사는 다음 날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CPI가 전달보다 0.3% 오르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의 강도가 조금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CME 페드워치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 94.1%”

향후 미 연준이 어떻게 반응할 지도 관심사다. 연준이 11일(미 동부시간) 발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한 지에 대해선 참석자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참석자는 향후 회의에서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일부는 추가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연준은 전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9월 회의에서 연내 1회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19명 중에서 12명이 1회 인상을, 7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급변한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9월 FOMC 의사록 내용은 연준이 연내 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하기엔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 속에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이미 긴축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연준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란 점에서다.

앞서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최근의 금융환경 긴축이 연준의 일을 대신 해주고 있다며 이러한 여건으로 연준이 더욱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4.1%를,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5.9%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장기 수익률 상승이 긴축 효과가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줄일 것이라는 데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의 하락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의 지표로 볼 때 금리는 당분간 위쪽을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츠의 로렌 굿윈 포트폴리오 전략 이사는 CNBC에 “금리가 계속 낮아지면 이는 주식시장의 합리적 반등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연준 당국자의 발언에서 약간의 안도감을 얻었고, 약간의 위험 완화 기조의 매수세도 있었다. 그러나 재무부의 (채권) 공급은 여전히 압도적이며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케스트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데릭 슈그 포트폴리오 관리 대표는 “시장이 당장은 혼란스러워하고 있으나 PPI, CPI, 연준 의사록의 전반적인 추세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앞으로 몇 달간 더 밀어 올릴 것”이라며 “주식이 지나치게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약간의 우려가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좋은 것이며 더 높은 금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주식에는 나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韓 증시, 전일 상승 피로·美 9월 CPI 발표 전 관망 심리 클 것”

국내 증권가에선 달러 강세 폭 축소에 따른 미 증시 상승 마감이 12일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0.2~0.5%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맏형들의 어닝 낙수효과가 나타나는 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 역시 상존한다고 김 연구원은 봤다. 구체적으로 그는 ▷이익은 개선됐지만 매출성장세는 더디다는 점 ▷외국인의 수급 유입이 선물과 (비)차익거래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전일 상승에 따른 피로와 9월 미국의 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 약세에 따른 장중 원/달러 환율 동향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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