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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억 아파트에 헬스장·골프연습장 없는 게 말이돼?” 15년 잠실아파트 커뮤니티 짓는 이유 [부동산360]
잠실 리센츠 커뮤니티 증설 추진
기존 단지 커뮤니티 신설 첫 사례
기존 공간 넓혀 헬스장·골프연습장 등 마련
잠실동 아파트 단지 전경. 오른쪽 단지가 리센츠.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준공된지 15년이 지난 서울 송파구 잠실 한 대단지아파트가 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신설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축아파트들은 커뮤니티가 아파트 품질의 중요 요소로 평가되며 고급아파트를 가를때 기준이 되기도 한다.

12일 부동산업계와 송파구청에 따르면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조만간 커뮤니티 증설을 위한 주민 동의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최근 구청 주택관리과에 관련절차 등을 질의하기도 했다. 리센츠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로 불리는 잠실 대장아파트 중 하나로 5563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전용 109㎡ 기준 24억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당초 759㎡인 주민 공용공간을 2086㎡로 넓히면서 그 안에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도서관 등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소는 잠실새내역에서 아파트로 들어와 분수대를 지나 위치하고 있는 2층 목조건물이다. 그간 평범한 강당으로 사용되던 해당 공간은 최근 코로나19가 앤데믹을 맞으면서 주민들의 요가, 미술 등 문화시설 교육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기존의 높은 층고를 활용해 지하를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용적률 변화 없이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증설 비용은 장기수선충당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예상되는 비용은 45억원 가량이다. 이를 위해 절차가 준비되는데로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달 중 주민동의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행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르면 입주자대표회는 장기수선계획을 조정해 주요시설을 신설하는 경우에는 입주자 과반수의 서면동의를 받아야 한다.

리센츠 아파트 한 입주민은 “잠실을 대표하는 단지이지만 최근 강남 아파트들에서 쉽게 볼수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없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으로 꼽혔다”면서 “아파트 내에 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생김으로서 주거에 대한 만족도 또한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실현가능성을 두고는 의문 또한 제기된다. 구청 관계자는 “이미 지어진 아파트에서 커뮤니티시설을 짓겠다는 사례는 처음”이라면서 “(전례가 없는 만큼)용적률, 건폐율 등 따져야할 것들이 많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아파트 주민은 “아파트 상가에 피트니스, 골프연습장들이 전부 있는데 주민만 사용하는 커뮤니티를 만드려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 “일부 커뮤니티를 사용하지 않는 주민들로서는 장기수선 충당금의 사용을 반대할 수 있다. 또 커뮤니티 신설로 인한 관리비 부담이 커지는때는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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