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킹스닥 반등에 좋아라했는데 전쟁이라니" 중동 전운에 투자자들 울상
알자지라 방송의 기자가 생방송으로 가자지구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감행해 기자가 비명을 지르며 놀라고 있다. [알자지라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에 전운이 드리우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질 뿐만 아니라, 물가를 잡기 어려워지고 고금리도 지속될 수밖에 없어 증시에 악영향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번 사태는 유대 안식일인 7일 새벽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포를 쏘고, 무장대원들을 침투시켜 이스라엘 군인 50여명을 포로로 잡고 다수의 민간인을 인질로 삼으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즉각 보복공격을 하며 전쟁을 선포하며 양측간 무력 충돌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까지 이스라엘 남부에선 양측의 교전이 계속됐다. 양측 합쳐 약 560명의 사망자와 3560여명의 부상자가 나오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와 별개로 레바논 남부의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박격포 공격에 나서며 전쟁에 가세했다.

갑작스러운 중동 불안에 국내 주식 투자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하마스의 공격 소식이 전해지기전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의 반등에 환호하며 연휴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1.51포인트(1.60%) 오른 1만3431.34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8.01포인트(0.87%) 오른 3만3407.5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31포인트(1.18%) 상승한 4308.50으로 마쳤다.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급락으로 장을 시작했지만, 악재에도 불구하고 하락분을 모두 잡아삼키고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에 국내 증시에도 희망섞인 전망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졌다.

그러나 그러한 희망은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불안으로 바뀌고 있다.

우선 유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이 석유파동을 촉발시킨 것을 언급하며 "세계 경제가 또다시 아랍의 원유 금수조치를 겪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더 높은 유가 시장에 직면할 가능성을 과소평가한다면 실수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이 이번 전쟁에 대해 하마스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의 책임론을 꺼낼지도 주목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책임을 물어 금수 조치를 강화하면 기름값 불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탈마켓 원자재 전략 책임자도 블룸버그통신에 "이스라엘이 공개적으로 하마스의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발표하는지, 그로 인해 이번 분쟁이 확전될 것인지 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전쟁이 확전되면 전 세계 주식시장을 분명 짓누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