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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아시아나 합병, 화물사업 매각카드 통할까
유럽에 시정조치안 제출 계획
유상증자납입일 연말로 재연기

10월 첫째 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성사 여부가 화두로 떠올랐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을 설득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 카드를 꺼냈다. EU에서 이를 승인해도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까지 수일이 걸릴 전망이다. 합병 승인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매각 가능성도 주목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대한항공은 유럽 집행위원회(EC)에 아시나아항공 합병의 조건부 승인을 위한 시정조치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통합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일부 여객 노선 운수권 경쟁사 이관 등이다.

앞서 5월 EC는 한국과 유럽 전역에서 화물 운송 서비스 경쟁 제한을 이유로 양사 통합에 반대 의견을 밝힌 상태다. 여객 운송 서비스의 경우 ▷프랑스 ▷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4개 노선에서 독과점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30일로 예정돼 있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납입일 역시 연말까지 한 차례 더 미뤄졌다. 2020년 1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주인수계약 체결 이후 열 번째 순연된 상태다. 당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해외 기업결합심사가 종결된 이후 유상증자 주금을 납입하는 거래 구조를 짜놨다.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1조5000억원, 이 가운데 7000억원은 계약금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지급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채권자인 KDB산업은행이 매각을 주도하고 있으며 한진칼을 통해 대한항공에 지원한 8000억원의 당위성을 감안하면 양사 합병 의지는 크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채권단 측에서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사업부 매각을 수용하도록 설득할 개연성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여객 분야 시너지 등 대한항공에 합병된 이후 사업적인 실익은 있다는 평가다.

아시나아항공 화물 사업부는 팬데믹 당시 매출액 3조1493억원으로 전체 매출 기여도 73%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매출 비중은 19%, 엔데믹으로 전환된 올해 상반기까지는 22%를 보이고 있다. 해당 부문의 꾸준한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매물 가치는 충분하며 사모펀드(PEF) 운용사, 전략적투자자(SI) 등 원매자도 일부 언급되는 상황이다.

물론 EC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조건부 승인한다 해도 양사 통합 이후 화물 사업부가 실제 매물로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심아란 기자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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