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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해외채권 수익률 주춤, 치솟는 금리 '주시' [투자360]
벤치마크 하회 꾸준
美 국채 10년물 최고치, 주식시장도 흔들
연간 수익률 두 자릿수 달성 관심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국민연금이 연초부터 기금 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치솟는 금리가 화두로 떠올랐다.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 가격이 떨어지며 해외채권 수익률은 시장 성과를 밑돌고 있다. 미국의 통화 긴축 연장에 대한 우려 속에서 올해 두 자릿수 기금 운용 수익률을 달성할지 주목되고 있다.

5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연초 대비 기금의 운용수익률 잠정치는 9.7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금 운용의 평가손실률이 -8.22%였던 점을 고려하면 수익률 개선세는 뚜렷하다. 연초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크레디트스위스(CS) 등에서 촉발된 글로벌 은행권 위기와 경기침체 부담이 지속됐으나 인플레이션 완화 기조에 힘입어 주식과 채권 모두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한다.

전통자산과 대체투자 등 모든 자산군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으나 시장 분위기와 비교하면 해외투자 성과는 다소 부진하다. 7월까지 전체 자산의 37%를 차지하는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의 경우 벤치마크(BM) 대비 초과 수익을 내진 못했다. 원화 기준 BM 대비 수익률은 해외주식은 -0.02%p(포인트), 해외채권은 -0.11%p를 기록 중이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하락한 점을 감안해도 벤치마크를 이기진 못했다. 7월 말 기준 연초 대비 원 달러 환율 상승률은 1%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 해외주식 운용 수익률은 BM과 동일한 수준이다.

달러 강세에도 해외채권의 제한된 수익률도 눈여겨볼 만하다. 달러 기준 해외채권 수익률은 BM 대비 0.07%p 낮다. 채권 가격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 금리가 치솟은 데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상반기까지는 연초 대비 3.7bp 낮아졌던 시장금리가 하반기 들어 상승하기 시작했다. 7월 말 기준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연초 대비 7.6bp 높아졌다.

앞서 3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는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1%대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일부 영향을 받으며 코스피 지수는 전 영업일 대비 2% 낮아지기도 했다.

미국의 긴축 연장 우려가 꾸준한 만큼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역시 어려운 측면이 있다. 연말까지 수익률 하락을 방어해 나가는 과제가 남아 있다.

국민연금의 올해 7월까지 운용 수익률을 연간치로 단순 환산할 경우 올해 수익률은 10.14%로 예상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10.77% 수익률을 기록했던 2021년 성과에 준하는 수준이다. 이 경우 지난해 역대 최저 운용 성과를 기록한 지 1년 만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하게 된다. 수익금의 경우 이미 2021년 연간치에 준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수익금은 90조2000억원으로 2021년 연간 수익금(91조2000억원)의 98%를 채웠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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