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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만전자·15만닉스, 高금리에 발목 잡히나…“빠른 금리 인하 없으면 상승폭·기간 제한”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 탓에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는 고(高)금리 기조 탓에 향후 전개될 것으로 예측되는 반도체 주가 상승 사이클의 기간이 짧아지고, 상승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 의 정책 금리와 시장 금리 상승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글로벌 유동성 규모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당초 기대보다 10월 (반도체 관련주) 주가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기저 효과에 따라 전년 대비 글로벌 유동성 증감률이 9월 이후 상승 중이지만, 유동성 절대 규모가 하락하고 있다”며 “전년 대비 증감률의 상승 강도가 기존 예상보다 약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지난 2017년 이후 반도체 주가와 글로벌 유동성의 전년 대비 증감률은 거의 월별로 일치하는 동행 관계를 보이고 있다”며 “10월부터 역사적 평균치인 3500억달러씩 매월 증가하는 경우와 9월 유동성 규모가 유지되는 두 시나리오 모두 글로벌 유동성의 전년 대비 증감률은 10월 상승, 11~12월 및 내년 1월 하락 전망이 나왔다. 내년도 하반기 수요 강도는 금리 인하 개시 시기와 속도에 달려있으며 빠른 금리 인하가 없을 경우 이번 반도체 주가 상승 사이클의 기간과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가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대비 1.34배로 과거 주가 상승기의 중간 배수인 1.6배보다 낮은 반면,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1.51배로 중간 배수 1.5배 수준이라고 집계했다. 그는 “과거 경제 위기 직후 반도체 주가의 상상 기간은 1년(IT 버블 붕괴, 리만 사태, 유럽 재정위기)이거나 2년(중국 신용위기, 미중 무역전쟁)이었다”며 “경제 위기 직후 회복 2년 차의 경기, 업황이 1년 차의 주가 상승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강할 경우 주가 상승 기간은 2년, 그렇지 못할 경우는 1년”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회복기 2년 차의 경기, 수요 강세 여부는 1년 차의 금리, 재정 정책이 충분히 완화적인지 여부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송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 주가 상승 사이클이 2년일 경우 상승 여력은 40~60% 수준, 1년에 그칠 경우 10% 수준으로 추정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SK하이닉스에 비해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4나노 수율 상승과 고객들의 3나노 진입 지연에 따라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의 4나노 수주와 3나노 경쟁력 강화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파운드리 부문의 실적 개선은 내년 상반기에 본격화될 것이며, 이 경우 SK하이닉스 대비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송 연구원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삼성전자 9만5000원, SK하이닉스 15만원이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6만8400원, SK하이닉스 주가는 11만4700원이다.

다만,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엔 글로벌 유동성 확장이 필수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10월 중 주가 상승이 예상되나, 유동성의 빠른 확장이 없을 경우 11월부터는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됨”이라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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