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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센터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지미 카터(98) 전 미국 대통령이 99세 생일이 이틀 앞두고 1만4000명 이상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1만4000여명이 생일 축하 메시지와 사진을 비영리 자선재단 카터센터에 보냈다.
카터센터 측은 이들이 보낸 사진을 모두 모아 카터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디지털 모자이크를 만들었다. 디지털 모자이크는 센터 홈페이지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 등지에 게재됐다.
모자이크를 클릭하면 이들이 각자 제출한 사진과 축하 메시지를 볼 수 있다.
이 이벤트 참가자들은 카터 전 대통령의 정책 덕분에 대학에 갔다든가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는 등 자신의 삶에 미친 영향, 각별한 인연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태라라는 한 여성은 카터 전 대통령과 나란히 찍은 사진과 함께 "당신은 내 삶의 커다란 본보기이자 영감이었다"라며 "메디나충(기니벌레·기생충의 일종) 박멸이라는 당신의 목표를 내가 도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몰리 Z.'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 역시 "2005년 땅콩 축제에서 카터 대통령을 만난 것은 멋진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이며 카터센터 이사회 의장인 제이슨 카터는 "그가 감동을 준 사람이 세계와 이 나라(미국), 이 주(조지아주)에 아주 많다"며 카터 전 대통령의 유산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하기 위해 이런 기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제이슨은 카터 전 대통령의 상태에 대해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온전하지만 "육체적으로 심각하게 제약을 받는 상태"라며 "지금은 우리 모두를 위한 보너스 시간"이라고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가족들은 그의 99세 생일 행사를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가족끼리 조촐하게 치를 계획이다.
제이슨은 카터 전 대통령과 부인 로절린(96) 여사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그들이 예전처럼 정말 열심히 파티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흑색종(피부암 일종)이 간·뇌까지 전이됨에 따라 지난 2월부터 연명 치료를 중단하했다. 그는 집에서 고통을 경감하는 호스피스 완화 의료를 받고 있다.
로절린 여사도 지난 5월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3일 플레인스에서 열린 연례 땅콩 축제 행사에 등장한 것 외에는 대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