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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 산유국 가이아나…1인당 원유보유랑 쿠웨이트 넘어설듯

가이아나 국기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신흥 산유국이 된 남미의 작은 나라 가이아나가 올해에도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이아나는 향후 쿠웨이트를 제치고 1인당 원유 보유량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가이아나 경제가 올해 3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가이아나의 성장률은 62.3%로 세계 최대 경제 성장국가로 기록됐다. 가이아나의 올해 성장 전망은 IMF의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 3.0%를 10배 이상 웃돌고 있다.

가이아나는 2015년 엑손모빌이 이 지역에 대규모 원유가 매장된 것을 처음 확인한 이후 최근 5년간 4배 성장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가이아나의 중기 성장 전망은 어느 때보다 좋다"고 밝혔다.

2024~2027년 새로 승인된 3개의 유전이 가동됐다. 2028년 상반기 6번째 유전이 시추에 들어가면 원유 생산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이아나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올해 39만 배럴에서 2027년까지 100만 배럴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원유 매장량은 80만 명인 인구 대비 매우 많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서울 면적의 40배가 넘는 가이아나 앞바다 2만6700㎢ 규모 스타브록 개발구에 매장된 원유만 110억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유 생산뿐 아니라 교통과 주택, 인적 자본 투자 확대에 힘입어 비(非) 원유 부문의 성장세도 커졌다.

가이아나 경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것은 IMF뿐만이 아니다.

피치그룹 자회사 BMI리서치는 향후 5년간 가이아나 GDP가 약 115%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고 CNBC 방송은 보도했다.

BMI의 앤드루 트라한 라틴아메리카국가 리스크 부문장은 "올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정확한 성장 규모는 추가 원유 생산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물론 가이아나와 관련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이아나가 개발 중인 해양 석유 개발구의 일부는 베네수엘라와의 영토분쟁 지역이다. 최근 이 일대를 둘러싼 양국 간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향후 원유 생산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자원의 저주'도 가이아나가 넘어야 할 산이다.

천연자원에 의존해 급성장하다 국내 제조업이 쇠퇴해 결국 경기 침체를 겪게 되는 '네덜란드병' 우려가 벌써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인도계와 아프리카계 사이의 민족 갈등이 있으며, 부정부패, 조직폭력 등 문제도 만연하다.

급성장의 원동력인 원유 가격이 불안정하다는 점 또한 변수로 꼽힌다.

영국으로부터 1966년 독립한 가이아나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국가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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