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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릴듯 말듯’ 금리 희망고문에 지친 증시…금리인상론에 本게임은 이제부터? [투자360]
연준, 내년 점도표 상향에 채권 금리 급등
국내외 증시 일제히 하락…코스피 2460선
9월 외국인 코스피 시장서 1조원 순매도
[123RF]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증시가 줄줄이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돌파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지며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1조원 넘게 순유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2440선까지 내렸다. 코스피는 8월 반도체 업종의 이익 회복이 기대되면서 2660선까지 치솟았었다. 미국 증시 역시 7월 고점을 찍은 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7월 말 대비 6.87%, 8.93% 하락했다.

올해 상승 랠리를 이끌었던 ‘기준금리 정점론’이 꺾이면서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주식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대두됐었고, 미국 기준 상단이 5.25%에 도달한 이후로는 연내 한 차례 인상 후 내년 큰 폭의 금리 인하기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했다. 이에 인플레이션이 둔화했다는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주식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Fed) 의장과 연준 의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며 시장의 기대감은 후퇴하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작성된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과 2025년 중간값은 6월 대비 50bp(1bp=0.01%) 상승했다. 내년 중간값은 5.125%로 올해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경우 내년 한 차례 인하에 그친다는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국내외 국채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5%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2년물 금리도 5.20%선을 돌파했다. 한국 국채 금리도 연일 상승해 3년물·5년물·10년물·20년물·30년물 모두 이달 들어 연고점을 경신했다.

높은 금리에 위험 회피 심리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금은 빠르게 유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 1조28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7월 1조7304억원 순매도 이후 올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규모다.

증권사들은 주식시장이 금리 위험을 소화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다고 판단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경기 인식 확인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9월 FOMC 이후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은 되살아나고 있다”며 “주식시장은 당분간 금리 위험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얼마나 하향할 것인지가 시장의 관심사였던 내년 점도표를 연준이 오히려 높였고 파월 의장이 중립금리가 상향 가능성을 언급하며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배가시켰다”며 “투자심리가 위축하면서 기술적으로 중기 추세선인 120일선을 하회하고, 200일선마저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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