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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신 친구 집에 데려오지 마!” 화장실 변기 본 아내 결국 폭발했다
양변기에 남아 있는 소변 흔적. 서서 소변을 보게 되면 이 같은 오줌방울이 양변기 곳곳에 튀게 된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저번에 집에 와서 하는 거 보니까, 가정교육 제대로 받았고. 그리고 또 있어. 글쎄, 소변을 앉아서 보더라고. 진짜 괜찮지?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을지 모른다’ 속 장면. 한 여성이 친구들에게 아는 남성을 소개하는 대화다. 이 얘기에 친구들은 일제히 “대박”을 외친다. 그러면서 바로 소개시켜달라고 난리다.

이 정도다. 앉아서 소변을 보는 남성의 인기는.

최근 남편 직장 동료들의 집들이를 한 A씨. 이후 크게 부부싸움을 했다. 화장실 청소를 하다가 결국 폭발한 것. 양변기는 물론, 근처까지 흔적(?)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남의 집이라면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게 기본 예의 아니냐”며 “다신 집에 초대하지 말라고 화냈다가 부부싸움으로 번졌다. 차라리 소변기를 따로 설치할까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티이미지뱅크]

단순히 청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위생적으로도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게 훨씬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건강 측면에서도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게 더 유익하다는 연구도 있다.

일본 라이온의 실험에 따르면, 남성이 하루 7회 기준 서서 소변을 볼 경우 변기 밖으로 튀기는 오줌방울이 2300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우에 따라선, 서서 소변을 눌 때 오줌방울이 최대 3m까지 튀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굳이 이런 연구 결과를 따지지 않더라도, 서서 소변을 누게 될 경우의 폐해는 화장실 청소만 해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흔적이 이 정도라면,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미세한 흔적은 얼마나 멀리 퍼질지 쉽게 유추할 수 있는 셈이다.

[출처 유고브]

사실 남성의 소변 습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논란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고브는 최근 13개국 남성을 대상으로 이를 조사했다. 결론적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앉아서 소변을 보는 남성보다 서서 소변을 보는 남성이 더 많았다.

‘절대 앉아서 소변을 보지 않는다(Never)’는 답변은 멕시코에서 36%로 가장 많았다. 폴란드나 영국도 33%로 비슷했다.

‘거의 앉아서 보지 않는다(Rarely)’는 답변까지, 대체로 서서 본다는 남성의 비율이 가장 많은 국가는 싱가포르(58%)였다.

그럼 가장 많이 앉아서 소변을 보는 국가는 어디일까. 바로 독일이다. 독일 남성은 40%가 ‘항상 앉아서 소변을 본다(Every time)’고 답했고, ‘대부분(22%)’이나 ‘가끔(15%)’ 앉아서 소변을 본다는 답변까지 더하면, 77%에 달했다.

유고브는 “흥미롭게도 독일은 앉아서 소변을 보는 남성을 비하하는 용어(sitzpinkler)까지 사용하는 나라”라고 전했다. ‘소변을 보는 사람’이란 의미 외에 약하거나 나약한 남성을 뜻하는 의미로 쓰인다는 설명이다.

유고브는 “독일 화장실에선 남성에게 앉아서 소변을 보라는 표시가 흔하고 서서 소변을 보는 건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평가받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유고브가 조사한 13개국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게티이미지뱅크]

통상 앉아서 소변을 보면 남성 건강에 안 좋다는 인식도 있다. 하지만 의학계는 오히려 반대라고 설명한다. 2014년 네덜란드 라이덴대 의료센터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앉아서 소변을 보는 남성은 더 빠르게 방광을 비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 있는 자세에선 골반과 척추 근육이 활성화되지만, 앉아 있는 자세에선 이 근육이 완전히 이완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앉아서 소변을 보게 되면 방광을 쉽고 빠르게 완전히 비울 수 있게 된다”며 “특히 전립선 질환이 있는 환자에겐 앉아서 보는 게 더 좋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전립선비대증 등을 겪는 이들이 방광을 완전히 비우지 않으면 결석이나 요로감염 등으로 번질 수도 있다.

연구진은 “앉아서 소변을 보면 복근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어 방광을 더 쉽게 비워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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