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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그래도 ‘킹달러’인데…중국발 부동산 리스크에 외환시장 출렁인다
27일 원/달러 환율 1350원 돌파…연고점 경신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에 장·단기적 외환 변동성 커져”
당국 개입 가능성도…인민은행 “환 위험 단호히 방지”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6.5원 오른 1355.00원에 개장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발 불안이 당장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위험성은 낮지만,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중국 인민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경우 위안화 가치가 내리면서 원화 가치도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고 수출입 기업의 비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일 종가 대비 0.8원 오른 1349.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23일(1351.8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6.5원 오른 1355.0에 개장해 장 초반 1356.0원까지 급등하면서 26일 기록했던 연고점(1349.5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달러화 가치도 급속도로 치솟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새벽 기준 106.26으로 최근 10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특히 위안화의 경우 달러 대비 환율이 7.30위안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위안화는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여러 차례 대출 우대금리를 인하하는 등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꾸준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중국 부동산 불안에 따른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한은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부동산 불안 완화를 위해 중국 정부가 정책금리를 인하할 경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가치를 끌어내릴 수 있다. 이는 외화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조달여건을 제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부동산 관련 업종의 신용위험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워 시장 안정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의 부동산 의존도는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할 만큼 높아 경기 회복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중국 부동상 시장 불안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내 금융시스템에 중장기적 스트레스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면서 “중국 부동산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부동산 개발기업의 신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외환시장에 변동성 증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환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외환당국이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중국 인민은행은 강한 환율 안정화 의지를 내비쳤다. 중국 인민은행은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환 위험을 단호히 방지한다”며 “환율 오버슈팅 위험을 단호하게 방어하고 위안화 환율을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균형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외환당국도 목소리를 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환율 급등세에 대해 “달러 강세에 따른 주요국의 환율 흐름과 큰 틀에서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듯 싶다”면서도 “특별한 요인 없이 투기적인 흐름이 나타나거나 시장 불안이 심해지면 당국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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