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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25, 32개국 500개 상품 수출...한글표기 포장 인기”
김은주 GS리테일 수출입파트장 인터뷰
홍콩 최대 유통매장 PB 전용매대 설치
“중소제조사 우수상품 지원...상생 협력”

‘매운돼지갈비찜’, ‘허니카라멜프레첼’, ‘왕소라형과자’, ‘고소한인절미’.... 홍콩 최대 유통매장 파크앤숍(ParknShop)에는 GS25의 PB(자체브랜드) ‘유어스(YOU US)’ 전용 매대가 설치돼 있다. 매대에는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적힌 제품들이 진열됐다.

편의점이 유통 플랫폼 사업에서 수출업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국내 유통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것이다. 특히, 최근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수출 품목과 대상 국가를 확대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GS리테일의 수출입사업을 총괄하는 김은주(사진) 수출입파트장과 만나 GS리테일의 수출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GS리테일은 GS25의 운영사다.

김은주 파트장은 “GS리테일은 국내 CVS(편의점) 중에서는 처음으로 수출을 진행했다. 2017년 해외 바이어가 국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이나 온라인 채널에 홍보된 오모리 김치찌개 상품을 보고 ‘수입해서 운영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던 게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홍콩, 대만 등 5개국을 대상으로 하나의 품목만 수출했는데, 지금은 총 32개국에 500여 개의 상품들을 수출하고 있다”며 “연도별로 보면 수출 쪽 신장률이 67~68% 정도 된다”고 했다.

GS리테일이 주력으로 수출하는 제품은 유어스, ‘리얼 프라이스’ 등 PB(자체 브랜드)와 중소 제조사와 협력해 만든 수출 전용 상품이다. 김 파트장은 “PB 상품은 국내에서 가격경쟁력을 내세우지만, 해외에서 만들어 파는 상품과 비교하면 가격이 비싼 편이다. 그래서 품질에 주안점을 두고 상품을 하나하나 수출하기보다는 브랜드 차원에서 ‘유어스하면 품질 좋은 한국상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끔 만들었다”고 했다.

이런 노력으로 동남아를 중심으로 GS리테일의 PB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고 있다. GS25 점포가 없는 나라에서도 유어스 상품을 취급하는 별도의 매대도 있다.

김 파트장은 “동남아시아에서는 한국산, 유어스, GS25, 이런 브랜드가 품질 면에서 신뢰를 받는다. 현지에 영어나 현지어로 만든 홍보물을 따로 만들어서 보냈는데 정작 한글로 만든,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홍보물을 그대로 쓰더라. 그게 현지에서 판매 효과가 더 좋아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다.

GS리테일의 경쟁사들도 수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GS리테일은 다르다’고 김 파트장은 강조했다. 그는 “해외 진출국을 보면 편의점은 베트남·몽골이고 슈퍼마켓은 인도네시아지만, 그 3개국 외에도 29개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경쟁사의 경우 수출이 대체로 플랫폼이 진출해 있는 국가에 한정이 돼있고 매출도 상당 부분이 그 나라들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어 “GS리테일은 수출의 66%가 플랫폼이 진출해 있지 않지만,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은 나라들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주 파트장은 장기적으로 GS리테일과 협력사의 우수한 상품들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게 목표다. 그는 “GS리테일이 2021년에 전문 무역상사로 지정이 됐다. 과거에는 수출이 자동차나 반도체 등 중공업 중심이었다면 요새는 식품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해 수출 판로를 개척해줘 상생하는 모멘트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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