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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 中에 대항해 자체 AI 도구 구축
NSA·FBI 등 18개 정보기관 공유
2030년 AI 분야 주도 中 견제 목적
미 중앙정보국(CIA) 본부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급격히 발전하는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에 맞서기 위해 챗GPT 형태의 새로운 AI 도구를 자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AI 도구에 의존해서는 중국에 맞서기 힘든데다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와 의도치 않은 편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CIA 내 분석가들이 오픈 소스 정보에 보다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오픈AI가 만든 챗PGT와 유사한 형태의 AI 도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도구는 CIA,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군부 등 18개 국가 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의회나 일반인에게는 제공되지 않을 예정이다.

CIA는 새로운 AI 도구가 어떤 언어모델에 기반했는지 밝히진 않았다. 다만 최근 몇년 간 CIA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랜디 닉슨 CIA 오픈소스엔터프라이즈 책임자는 “우리는 신문과 라디오부터 인터넷, 빅데이터 시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발전해 왔다”면서 새로운 AI 도구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최근 방대한 데이터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식별해야 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작업을 ‘바늘 밭에서 바늘 찾기’로 묘사했다.

그러면서 새로 출시한 CIA의 AI 도구를 통해 사용자는 보고 있는 정보의 원래 출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채팅기능으로 정보를 더 빠르게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정보 콜렉션은 비용 외에는 아무런 제한 없이 계속 성장하고 확장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CIA가 새로운 AI 도구를 개발하는 것은 2030년까지 AI 분야의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한 중국과 경쟁하기 위한 정부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미국은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느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평가했다.

NSA와 국방정보국(DIA) 등 미국 정보기관을 감독하는 국방부는 지난 8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형언어모델(LLM)의 사용 가능성과 문제점을 조사해왔다. 길버트 에레라 NSA 연구책임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정보기관들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이러한 대규모 모델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보기관이 규제가 거의 없는 상업적 도구를 이용하는 것도 도마에 올랐다. 에레라 연구책임자는 “상업적 AI 모델을 사용하면 잠재적으로 편향된 알고리즘을 기밀 첩보 임무에 도입할 수 있다”며 “인터넷 세계에서 훈련된 모델을 쓴다면 원하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을 것이며 우리가 찾고자 하는 정보는 버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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