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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테슬라도 中 보조금 받았는지 조사…예외 없어”
합작 의무 면제 등 수혜 가능성 제기
테슬라, 1~7월 중국산 전기차 9.4만대 유럽 인도
BMW·르노 등 중국 생산 유럽 기업도 조사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에 전시된 테슬라 신형 모델 3[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전기차 대표주자 테슬라가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 조사에서 우선 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낮은 가격에 유럽에 판매하는 테슬라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EU가 발표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위한 증거 수집과정에서 테슬라의 보조금 수혜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 말부터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모델 3 차종을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슈미트 오토모티브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테슬라는 서유럽 전역에서 약 9만3700대의 중국 생산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전체 서유럽 인도량의 4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소속 브랜드 MG가 5만7500대를 인도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을 제치고 테슬라가 가장 많은 중국산 전기차를 유럽에 내다 판 셈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얻기 힘든 특혜를 누려왔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합작 투자 의무 면제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이 중국 내에서 사업을 할 때 중국 기업과 일정 지분을 나눠 갖는 합작 의무를 부과한다. 독일의 BMW나 한국 현대자동차 등도 합작 형태로 중국에 진출해 있다.

또한 중국 국영은행의 신용 우대, 국가 투자 기금을 통한 자금 제공, 토지 및 전기 공급 우대 등의 지원도 테슬라가 미국 다음으로 중국을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는지를 EU가 들여다 볼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테슬라 외에도 BMW와 르노 등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EU 지역에 수출하는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가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기자전거 및 광섬유 케이블과 같은 다른 부문에 대한 조사에서 EU가 4~17%에 이르는 보조금 마진을 확인한 만큼 전기차 부문에서도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것은 1400만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제공하는 자동차 산업이 중국기업은 물론 테슬라처럼 중국에 진출한 역외 기업에 의해 잠식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 전기차의 EU시장 점유율은 2020년 1.1%에서 2023년 5.6%로 급증했다.

다만 이러한 조사가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며 보복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26일 열린 허리펑 부총리와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간 경제 무역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유럽이 무역구제조치를 신중하게 사용하고 전기차 등 신에너지 산업의 협력을 심화해 중국과 유럽의 정상적인 무역 교류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좋은 환경을 조성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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