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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 전세, 또 강남 넘었다
작년 이어 올 상반기 전셋값 1위
전국서 유일하게 평균 8억대 기록
도봉·노원 2억 후반대로 양극화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연합]

서울 서초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강남구를 밀어내고 ‘전국 전셋값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압구정동, 청담동, 대치동 등 전세 수요가 높고 고가 전세가 비교적 많은 강남구는 개포동을 중심으로 신축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서울 내 다른 자치구 대비 전셋값 하락폭이 컸다. 이런 가운데, 같은 서울 안에서도 서초구와 도봉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5억원 넘게 차이가 나는가 하면 서울 외곽 지역이 경기 지역 전셋값보다 저렴한 등 입지별 양극화는 지속되는 양상이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이후 시도별(수도권 시군구별) 아파트 평균 전세금액 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평균 전셋값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서초구로 8억622만원이었다. 서울을 넘어 전국 1위를 기록한 서초구는 2018년부터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6억7105만원→2019년 6억5329만원→2020년 7억7397만원→2021년 8억6497만→2022년 8억9855만원으로 지난해 9억 턱밑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침체 분위기와 더불어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2990가구 규모 대단지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물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8억원대를 기록한 건 서초구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2위는 강남구로 7억8565만원이었다. 2년 전 8억7462만원 대비 90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 강남구는 집값 상승기이던 2020년 평균 전셋값이 8억7462만원으로 처음 8억원을 넘긴 후 지난해에도 8억원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다시 8억선 밑으로 내려왔다.

강남구는 2021년에는 서초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보다 약 1000만원가량 높아 전국 전셋값 1위였지만 지난해부터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강남은 특히나 올해 3월 입주한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3375가구, 6월 집들이를 한 대치동 대치푸르지오써밋 489가구와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6702가구 등 신축 물량이 쏟아져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진 양상이다.

서초·강남구에 이어 서울 전셋값 3위를 차지한 지역은 용산구로, 올해 상반기 평균 전셋값이 6억7995만원이었다.

이렇듯 서울 주요 지역들과 달리 노원·도봉구 등 강북권 외곽 지역들은 아파트 평균 전셋값 2억원대를 기록해 가격 격차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낮았던 지역은 도봉구인데 2억7956만원으로 2021년(2억9561만원) 대비 1605만원, 지난해(2억9690만원) 대비 1734만원 하락했다. 도봉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서초구와 비교하면 5억2666만원 낮다.

노원구 또한 올해 상반기 평균 전셋값 2억9369만원으로 서울 내에서 도봉구와 함께 유일하게 2억원대를 기록했다.

노원·도봉구는 경기 전체 아파트 평균 전셋값 3억582만원보다도 낮았다. 3억원대로 집계된 ▷성남중원구(3억4599만원)▷수원영통구(3억4714만원) ▷안양동안구(3억5183만원) ▷광명(3억5421만원) 등 경기 일부 지역보다 저렴했다.

경기 내에선 과천이 올해 상반기 아파트 평균 전셋값 6억1432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과천은 지난해 7억6696만원 대비 1억5000만원 넘게 가격이 하락했지만 그럼에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로 묶이는 서울 송파구(6억1188만원)보다 소폭 가격이 높았다. 과천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송파구 평균 전셋값을 웃돌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이 같은 지역별 아파트 평균 전셋값 격차에 대해 “자산시장에서 선호도에 따라 격차가 일어나는 건 당연한 현상이지만 격차의 정도가 얼마이냐가 문제”라며 “보통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의 전셋값이 오르면 주변 지역들로 수요가 이동하는 대체효과가 있고, 그 지역들이 가격 상승세를 따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갭 메우기’ 현상이 아직 일어나지 않아 격차가 커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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